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바로가기

공통뷰

안슬기 감독의 '지구에서 사는 법' [날아라 독립영화]
등록일 : 2009.09.23
미니플레이

영화를 보는 눈을 높이는 시간, 독립영화를 만나볼 순서입니다.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Q1> 이번 주는 또 어떤 영화가 관객들을 찾을지 궁금해집니다.

오늘은 어떤 영화인가요?

A1> 오늘 보실 영화는 안슬기 감독의 ‘지구에서 사는 법’입니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권태기에 빠진 부부가 각자 바람을 피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요즘 아침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인데요. 하지만 이 이야기가 SF와 만나면서, 단순한 치정극이 아니라 관객에게 미스터리와 재미를 주는 작품으로 태어났습니다.

네, 그럼 안슬기 감독의 영화 ‘지구에서 사는 법’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Q2> 외계인 남편과 지구인 아내! 정말 파격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는데요.

A2> 주요 등장인물은 외계인 남편과 비밀정보요원인 지구인 아내. 그리고 그들 각자의 애인이죠. 아내가 첫 번째 암살지령을 받은 대상이 남편의 외계인 애인이라는 설정은, 멜로드라마의 삼각관계와 SF적 판타지를 혼합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구인 아내와 외계인 남편이라는 설정은 이 부부의 관계가 얼마나 소원한 지 보여주기 위한 SF적 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몇 년 전에 책으로도 너무 유명해진 얘기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이 남녀의 좁혀질 수 없는 차이점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는데요. 이 이야기가 현실화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Q3> 네, 그럼 영화를 만든 안슬기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보겠습니다.

Q4> 결국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감독님 말씀이 인상적인데요.

A4> 들으신 것처럼 ‘인간관계’와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 같은 부분이, 안슬기 감독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전해지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감독은 첫 장편 ‘다섯은 너무 많아’에서 두 번째 장편인 ‘나의 노래는’을 거쳐 ‘지구에서 사는 법’까지 가족이라는 소재를 택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대개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더라도 가족의 무게에 눌려 허덕이는 사람 들인데요. ‘지구에서 사는 법’은 ‘가족’에 대한 초점을 좀 더 좁혀서 권태기에 빠진 부부 관계에 집중합니다. 아이도 없고, 이렇다 할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30대 부부가 결국 자신들의 권태와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바깥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Q5> 무엇보다 어떻게 불륜이라는 소재를 SF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셨는지 놀랍습니다.

A5> 불륜을 그린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결혼이라는 제도에서는 금기된 사랑을 보여줌과 동시에 인간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일탈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기 때문일 텐데요. 이 때문에 과거에서 지금까지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꾸준히 만들어져 왔습니다. 되풀이 되는 소재는 그만큼 할 얘기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흔한 것을 새롭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창작가로서는 부담도 있는 소재인데요. 왜 불륜이라는 소재를 택하셨는지 감독님께 직접 들어봤습니다.

Q6> 이 영화를 평범한 불륜드라마가 되지 않게 하는 건, 역시 외계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 아닐까요?

A6> 이 영화는 불륜이라는 모티프를 멜로드라마가 아닌 SF 장르와 결합시키면서, 기존 불륜영화의 전형성을 탈피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SF적인 상상력을 그렇게 멀리 밀고나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게 SF 맞나 싶을 만큼 일상에 단단히 뿌리박고 있는데요. 사실 한국에서 일상을 가장 치열하게 탐구하는 대표적인 감독은 홍상수 감독이죠. 이 영화는 ‘홍상수 영화의 주인공이 외계인이라면 어떤 느낌일까? 그래도 일상으로 느껴질까?’라는 감독의 의문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께 들어봤는데요.

Q7>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외계인 간의 텔레파시가 자막으로 표현되는 게 아주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A7> 네, 거창한 특수효과를 효과적으로 대신하고 있죠. 하지만 사실 이런 방식은 고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고전영화는 인물들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두 개로 분할된 화면에 두 사람 모습이 등장하고, 말하는 사람이 화면에서 사라지면 그 자리에 나타난 무지 화면 위에 대화가 자막으로 떠오르는 장면을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영화 속에서 이 장면들은 어쩌면 이 영화의 메시지가 함축된 장면이 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즉, 소통이 단절된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영화에서 말하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한 외계인들의 이러한 대화법은, 말을 해도 겉도는 지구인들의 단절된 상태를 우회적으로 언급하는 거죠. 결국 ‘지구에서 사는 법’이란 이렇게 관계가 단절되고 대화가 막힌 가운데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리키는 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지구에서 사는 법’을 미리 만나봤는데요.

바로 내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까요.

많은 분들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8> 그리고 오늘도 보너스로 유익한 영화소식, 알려주신다고요?

A8> 네, 청계천문화관과 한국영상자료원이 오는 11월 22일까지 “영화도시, 서울”특별전을 공동으로 개최합니다.이 전시는 한국영화의 전성기인 1950에서 60년대에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 홍보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인데요. 1950에서 60년대는 한국영화의 전성기로, 1959년 한 해에만도 100여 편 이상의 영화가 나올 정도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시대였죠.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의 영화포스터 및 영화잡지, 영화관 간판 등 한국영화의 역사적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대행사로 ‘자유부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와 같은 당시의 영화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고 합니다.

네, 맹수진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