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인터넷에 글을 남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바로 덧글인데요, 하지만 좋은 덧글만 있는 것이 아니죠.
이른바 악플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인터넷 덧글 문화, 특히 악플을 다는 심리에 대해 알려주신다고요?
A1> 네, 최근 악플로 인한 우울증이 자살까지 연결되는 등 악플로 인한 정신적 피해는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포털사이트 규정에 따르면 ‘타인에 대한 욕설과 비방,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유출, 저작권 침해, 폭력이나 사행성 조장, 성매매 알선, 음담패설, 광고·도배글’ 등을 악플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악플을 당하는 사람들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오늘은 이 악플이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Q2> ‘사이버폭력 신고·심의현황 및 사이버범죄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요, 명예훼손·욕설과 같은 사이버폭력 신고는 2004년 3,141건에서 2007년 4만6,720건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욕설로 인한 사이버폭력은 2004년 1,066건에서 2007년 4만33건으로 폭증했고요, 정말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도대체 악플을 다는 심리가 뭔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그 유형이 있다고요?
A2> 네, 악플을 다는 심리의 유형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겁 많은 패배자형을 들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욕구좌절로 열등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겁 많은 패배자의 유형이죠.
긍정적인 성취도 별로 없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도 없어서 여러 번의 패배가 쌓이면서 늘 자신감이 없고 자신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분노하는 사람입니다.
피해의식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흥분하지만 현실에서는 저항하지 못하고 악플을 달면서 비로소 내면에 쌓인 분노를 쏟아냅니다.
상상 속에서나마 힘이 센 사람이 되어 복수하는거죠.
이들에게서 삶의 위안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고 악플을 통해 남을 파괴시켰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화난 모습을 연상하거나 확인하며 위안을 얻습니다.
상대방이 자극을 받고 크게 흥분할수록 쾌감을 느끼고,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큰 사람을 공격할수록 자신의 위치 역시 높아지고 그와 동급이 된다고 착각하죠.
이들을 실제로 본다면 그들이 내뱉은 악플에 비하면 놀랄 만큼 온순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Q3> 두 번째 유형은 자아 정체성이 부족해서 생기는 유형이라고요?
A3> 악플러의 두 번째 유형으로는 자아혼란형이 있습니다.
자아 정체성과 외부와의 경계의식이 불확실한 자아혼란형 스타일인데요.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자신의 가치를 지나치게 결부시킵니다.
한 예로 자신이 구입한 카메라 브랜드만이 제일 우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만이 최고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들 수 있는데요,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 우수하다고 믿을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인기도가 올라갈수록 자신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간다고 느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경쟁관계의 브랜드나 인기인은 자신의 가치감을 위협하는 적이라고 간주하고 경쟁 브랜드나 인기인을 비방하는 행동을 퍼붓는다.
Q4> 세 번째 유형은 독선가형이라고? 말 그대로 막무가내라는 얘기겠네요?
A4> 악플러의 세 번째 유형은 독선가형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만 옳다고 생각하는 배타적인 독선가 유형인데요,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고 헐뜯습니다.
대표적으로 지역주의자와 맹목적인 정당추종자들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모든 글이나 기사를 특정정당과 지역주의와 연관시켜 악플을 다는 놀라운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리그에 진출한 한국의 야구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려도 지역적인 연고를
따져가며 폄하하기도 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을 특정 정치집단과 결부시켜 매도하죠.
이들과 반대의 지점에 서있는 사람들은 설득과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말살과
타도의 대상일 뿐입니다.
반대의견에 경청할 귀가 이들에게는 없습니다.
Q5> 세 가지 유형 모두 정상적인 심리 상태로 보이진 않는데요, 악플을 습관적으로 다는 사람의 경우, 마음의 병이 깊다고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질병이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에도 익명성이라는 상황이 주는 특별한 심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A5> 네, 이와 관련한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시선의 문제라고 불리는데요, 미국 사회심리학자 스콧 프레이저는 자동차 한 대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가에, 다른 한 대는 인적이 드문 길가에 세워둔 후 운전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처럼 꾸며놓고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붐비는 길가에 세워둔 자동차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인적이 드문 길가에 세워둔 자동차는 26시간 만에 마지막 부품 하나까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네요.
보는 시선이 없을 때 사람들은 이성과 체면을 던져버리고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짐을 보여준 실험입니다.
Q6> 또, 익명성이 보장될 때 인간의 사악한 면이 더 드러나게 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요?
A6> 네, KKK단 과 관련된 실험인데요, KKK이라는 단체에 들어가 익명을 보장받게 되면 죄의식 없이 극악무도한 행동을 하게된 경우가 있습니다.
Q7> 이런 실험 결과를 보면, 누구나 악플러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심리가 있는 건데요, 악플을 예방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지?
A7> 악플러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거나 심리적 상처가 있는 사람,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일 것으로 추측되지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악플러를 ‘특정한 사람들’로 섣불리 구분하기보다는 내가 쓴 댓글부터 다시 살펴보고, ‘댓글 중심사고’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악플은 습관일 수 있거든요.
‘나는 아니다, 이 정도는 악플이 아니다, 남들도 다 한다’ 하면서 습관적으로 비방과 욕설을 내뱉는 경우가 많죠.
익명성을 담보로 한 ‘거침없는 의견 게재’인지, 얼굴을 가린 비겁한 취미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Q8> 익명성이 보장되는 한, 우리 내면의 어두운 면이 발현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되네요.
악플을 다는 사람은 심각한 경우 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 정작 악플의 피해자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가 심각하잖아요.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 어떻게 해야 할까요?
A8> 악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둔감해지는 것입니다.
악플러들은 자기가 쓴 댓글에 당사자 혹은 타인이 자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조회수에 올라가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공격적이고 무책임한 댓글에는 다른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관심이 약이란 이야기죠.
악플은 한사람의 일부분을 확대왜곡해서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자존감으로 연결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심각한 경우에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해야겠죠?
네, 무심코 달았던 덧글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겠습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 들려주신 이철우 심리학 박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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