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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가득, 서민은행 문 연다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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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그라민 은행인 미소금융재단이 탄생합니다.

담보 없이도 서민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는 기관인데요.

신용이 낮아서 제도권 은행을 이용하기 힘들었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정연기자!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은 사실상 금융권에서 돈 빌리는 게 쉽지 않았죠.

그렇습니다.

신용이 낮은 이들은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소액 대출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대출을 받게 돼도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게 현실인데요.

직접 얘길 들어봤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전선과 조명기구를 파는 김승환씨.

12년째 운영해 온 가게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올 연말까지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운영자금을 구하려고 은행 대출도 시도해 봤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500만원에 달하는 세금을 체납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승환(가명) / 영세 자영업자

“은행거래는 힘드니까 제2금융권 쪽으로 많이 연구를 해봤는데 쉽지 않죠. 단돈 백만 원도 힘들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용등급이 낮은 자영업자들은 불법 사채의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습니다.

김승환(가명)/ 영세 자영업자

“아침에 차를 타고 나올 때마다 명함 찌라시가 5장 이상 (꽂혀) 있어요. 이자는 비싸지만 당장 자재를 사거나, 생활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죠.”

열 단계의 신용등급 가운데 7등급 이하로 분류되는 저 신용자는 8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제도권 은행에서 운영하는 별도의 대출 상품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저 신용자나 연소득이 2천만 원 이하인 저 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홀씨대출이 그것입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2월부터 평균 10%의 금리로 최대 2천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황선우 / 우리은행 상품개발팀 과장

“실적. 630억 정도로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향후 1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15개 은행에서 운영되는 희망 홀씨 대출은 5개월 만에 대출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자의 수요를 감안하면 대출 건수는 턱 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래도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연체나 상환능력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희망홀씨대출 외에도 무담보, 무보증으로 소액 대출을 해줬던 마이크로크레디크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유누스가 설립한 그라민 은행이 성공을 거두면서 마이크로크레디트가 확산된 겁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면 무담보 소액대출이지만, 단순히 자금을 지원해주는 사업과는 차이가 있죠.

그렇습니다.

단순히 소액을 대출해주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걸 기반으로 자활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몇몇 민간단체가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저신용자들이 800만 명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보니 금융 소외계층의 애환을 해소해주기엔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서민대출정책이 더욱 주목되는데요.

미소금융재단은 언제부터 운영에 들어가나요.

오는 12월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기존에 운영돼왔던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에서 대출 규모나 수혜 대상이 대폭 확대되는 건데요.

이 마이크로크레디트가 어떻게 운영되고, 서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살펴봤습니다.

이 복지재단에선 마이크로크레디트라 불리는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예금을 기금으로 금융 소외계층을 돕는 겁니다.

마침 마네킹 도매업을 하다 폐업을 한 박모씨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천만 원의 급전이 필요했지만, 담보가 없고 신용도는 8등급이었던 그에게 은행은 돈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금융에서 자동차 담보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재민(가명)

“차 담보대출은 거의 이자가 7부 10부 수준이에요. 달러로. 완전히. 1천만 원 빌렸으면 70만원에서 100만원씩 갚는 거예요. 그런 것도 써보고... 못 일어나는 거예요. 집도 다 정리하고 처가살이 들어가서 살고...”

이젠 빚을 정리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그에게 복지재단 측에선 앞으로의 계획 등을 꼼꼼히 묻습니다.

담보와 신용 대신, 자활의지와 신청인의 사업능력이 마이크로크레디트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정연위 / 해피월드 복지재단 팀장

“그분들이 자활할 수 있는가 보고, 사업성보고. 공적 자금이다보니까. 상환능력 봅니다. 다른 제도권 은행보다는 차별화 돼있다.”

기본적인 상담과 세 단계에 걸친 현장 실사, 심사위원회 결정을 거치면 대출이 이뤄집니다.

이런 절차를 거쳐 올 초부터 2천여 건의 상담 전화와 6백 건의 대출 상담 중 26명에게 4억 6천만 원이 지원됐습니다.

정성진 / 해피월드 복지재단 이사장

“사업을 했다가 파산해서 카드도 막히고 사방에 돈 빌릴 수 없는 사람을 어디도 안돕는다는 걸 알게됐다. 그래서 구제 해서는 될게 아니라 다시 기회를 줘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되었고요. 분명한 타켓을 삼아야지 쇼하듯이 이계층 저계층도우면 실패할수 있다.”

복지재단에서 2천만 원을 빌려서 두 달 전 풍선아트가게를 열게 된 정은하씨.

파산신청까지 했던 정씨는 벼랑 끝에서 희망을 찾았습니다.

정씨는 요즘 통장의 잔고를 늘려가며 플러스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복지재단은 대출을 해준 이후에도 사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자활의 발판을 마련해 빌린 돈을 잘 갚아나가도록 하는 게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복지재단의 심사를 거쳐 창업에 성공한 한 옷가게에 전문 컨설턴트가 들렀습니다.

황의순 /해피월드 복지재단 상임이사

“상권, 입지도 문제가 있으면 보완하도록 해주고, 시설, 마케팅 홍보 등 종합적으로 이분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훈수를 두는 겁니다.”

자금 대출에다 맞춤형 컨설팅 덕분에 지난달 문을 연 가게의 첫 달 매출은 1800만 원을 넘었습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포장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던 이지은씨는 이러한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이지은 / 하랑 대표

“어렵다보니까 누구에게 돈을 빌리기가 힘들고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라는 사람을 모르잖아요. 내가 갖고 있는 꿈을 얘기했을 때 꿈을 지원해주고 자신감 불어넣어주셨어요. 2000만원은 어디에 비할 수 없는 돈이어서 너무 감사하죠.”

이렇게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서민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소액 서민금융재단이 정부가 책임지고 주도하는 국책 프로젝트로 확대되는 셈입니다.

정부가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하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겠죠.

그렇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정부는 10년간 2조원 이상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간 마이크로 크레디트 지원 규모가 1480억 정도니까, 10배 이상 기금이 늘어나는 거죠.

어떤 점이 달라지게 되는건지 짚어봤습니다.

정부는 미소금융재단을 만들어 서민 소액대출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의 기부금과 휴면예금 등을 포함해 10년 간 2조 원, 올해만 3천억 원의 기금이 조성됩니다.

오는 12월부터 지역법인이 만들어 지고, 향후 300개까지 지점을 늘려 전국 곳곳의 서민층에게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장훈기 / 소액서민금융재단 사무처장

“미소금융재단 중앙재단 설립하고 지역법인 설립되면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하는 이유가 대출재원을 대폭 늘리면 많은 분들이 혜택받을 수 있을거다.”

미소금융이 만들어지면 한 사람당 5백 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시장금리보다 낮은 4~5% 금리로 대출이 가능합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10년 안에 25만 명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부금을 내는 기업과 금융회사에 세제혜택을 줘서 참여를 활성화하고, 지원 대상자에겐 가까이에서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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