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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의 문화로 겨울나기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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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수능시험을 치른 고3학생들, 오늘 모두 성적을 받아 봤을텐데요.

어떤 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할지 마음이 분주할 겁니다.

이렇다 보니까 홀가분한 기분으로 평소 해보고 싶어던 여가활동을 즐기는 일도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에도 참 애매한 시기입니다.

오늘 현장포커스에서는 이런 학생들에게 유익한 문화여가활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현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김용남 기자! 고3 학생들에게 이 시기가 여가시간이라 하기에도 모호한 면이 있죠?

네, 현장에서 만난 한 고3 담임교사의 말을 빌리자면 시험을 치른 날로부터 한달, 성적표를 받은 날로부터 약 3주 정도는 학생들 입장에서 굉장히 괴롭고 힘든 시기라고 합니다.

정규수업은 끝나고 시간은 사실상 남아도는데 진로가 정해져있지 않다보니까 압박감 속에서 보내야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매년 학교와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함께 가보시겠습니다.

이곳은 서울 대치동에 있는 한국 무역전시 컨벤션 센터인데요, 아침부터 수많은 고3학생들이 학교 대신 이곳으로 등교한 이유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과 진로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2009 진로·직업 박람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박람회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과 직업을 탐색하는 무료 검사를 비롯해 요리·금융·관광 등 60여 가지 직업의 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며졌는데요, 학과 홍보를 맡은 한 여대생은 진로 선택 직전에 단체로 이런 경험을 하는 것도 고3 학생들에겐 행운이라고 얘기합니다.

윤혜진/동서울대학 시계쥬얼리학과

“사실 여가시간을 그냥 수능 끝나고 다 놀면서 보내는 학생들도 많잖아요. 이렇게 찾아와 체험하는 것 자체가 이 학생들이 행운인 것도 맞고 학생들이 발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학과 선택의 멘토로 나선 대학생들도 자신이 고3이었을 당시 지금과 같은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지 못해 후회가 크다면서 후배들만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길안내 역할에 적극적입니다.

최요섭 대학생/홍익대 산업공학과 4학년

“좀 놀긴놀되 계획적으로 좀 참여하면서 대인관계로 맺으면서 그렇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요즘에 게임을 많이 좋아하잖아요. 집에서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도 만나고 참여도 하고 여행도 가고 그렇게 좀...다 놀고 싶잖아요. 사실 어떻게 지금 공부하겠어요. 그렇게 잘 놀았으면 좋겠어요. ”

교실 밖 현장수업이 재밌어서인지 거리낌없이 메이크업에 도전하는 남학생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엄홍식 분당 송림고3

“평소에는 이런 거 안하잖아요. 학교에서 시켜주니까...그냥 프로그램이기보다는 되게 교육적이잖아요. 좋은 거 같아요.”

이미 명문 대학 수시에 합격한 혜원인 수업대신 학교 안팎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 알찬 시간을 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조혜원 분당 송림고3

“지금 일어나서 밥 대충 먹고 드라마 보던가 영화보던가 집에서 뒹굴고 있지 않을까...”

고3 학생들을 인솔해 온 각 학교 교사들은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의 쌓인 입시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풀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동시에 대학 새내기로 사회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진로 선택의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원용 분당 송림고 교사

“저희 학교 경우 큰 틀은 사회에서 필요로하는 실질적 교육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3년동안 워낙 입시 스트레스 많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풀 수 있는 레크레이션, 공연 등으로 풀 수 있게 도움주고 있다. ”

현재 고3학생들은 정규수업과정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등교를 해도 오전 수업시간에 강당에 모여서 강연을 듣거나 영화를 보고 때에 따라 초청 음악회에서 감상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워낙 개성이 뚜렷해서 학교에서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체험형태의 대규모 박람회에는 고3학생들이 몰려서 성황을 이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단체형태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무료로 여가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5일 잠실실내체육관.

삼성과 전자랜드와의 프로농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매표소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 가운데 입장료 대신 수험표를 내미는 학생들이 눈에 띠었습니다.

정영훈 보성고3

“(농구)볼 시간도 없었고 압박감 때문에 볼 여유도 없었어요. 수험표만 가지고 오면 무료라서 수험표만 가지고 왔어요. 농구 관람하러..”

문화체육관광부가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

수험생들은 내년 4월 초까지 수험표만 가지고 가면 모든 프로농구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김도형 분당고3

“수능 끝나고 다들 모여서 노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많이 노니까. 다들 그렇게 다니는 것 같아요. 지방에 놀러도 다니고 그런 거 같은데 저희는 농구보러 온 거 같아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신종플루의 위험 때문에 단체 관람보다는 학생들 개개인이 찾아다니면서 수험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험생 문화공감' 프로그램들이 조용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수능이 끝난 지난달 12일 이후 지금까지 약 절반 가량의 수험생 관련 무료 또는 파격할인 문화 프로그램이 종료되긴 했지만 아직도 20%에서 50%까지 수험생을 우대하는 예술공연이 남아있습니다.

대학로 일대 공연장에선 수험생들에게 단돈 1천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대학로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번 행사는 내년 2월 말까지 계속 될 예정입니다.

한국관광공사와 철도공사는 수험생들의 반값여행을 돕습니다.

10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수험생들이 여행을 떠날 경우 일주일간 무제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내일로 패스를 1000명에게 50% 할인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잘만 이용하면 수험생 특권을 이용해서 여러 문화공연이나 전시회, 스포츠 경기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겠어요.

그런데 사실 수험생하면 고3만 있는 건 아닌데요, 물론 정부차원에서 전국에 걸쳐 이런 고3 우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인데 문화 소외지역 학생들의 경우에는 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잖습니까?

그렇습니다. 

사실 이 수험생 문화공감 프로그램은 올해로 3년째 이어져 온 정책인데요, 첫해인 2007년에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작했다가 3년이 지난 지금에는 소외지역 초중고교생과 지역주민까지 아우르는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습니다.

충남 서산의 팔봉중학교.

전교생이라곤 고작 77명뿐인 이 학교는 한 때 폐교 위기에까지 내몰렸지만 사실 35년 무감독 시험 학교로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쳐왔던 학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원어민 교사 2명을 채용하고 있는 영어 특성화학교로 지역에서 명성이 꽤 높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학생들에게 문화생활은 그리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송국범 교장/충남 서산시 팔봉중학교

“이런 농어촌 지역은 아까말했듯이 문화예술이라든가 사각지대에 있다. 가능한한 공연을 많이 유치해야하는데 쉽지 않고 마침 문화부에서 좋은 찾아가는 문화예술 공연있다고 해서 (신청)했고 이런것이 학생들에게 많은 문화예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때문에 학생들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초대하는 문화부의 꿈꾸는 문화열차 프로그램은 뮤지컬이나 연극 등 각종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해선지 무덤덤하게 공연을 바라보던 학생들이 어느새 콧노래를 흥엉거리며 공연에 몰입합니다.

김택둥 중3/서산 팔봉중학교

“꿈을 실어주신다고 해서 정말 열심히 봤어요. 중학교 3학년이고 진로도 결정해야하고 해서 정말 열심히 본 것 같아요.”

변변한 무대장식도 없이 이어진 공연이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티브이가 아닌 라이브 뮤지컬을 보게 된 사춘기 여학생에겐 감동이 남다른 무대였습니다.

이은지 중3/서산 팔봉중학교

“그렇게 많이 기대하진 않았어요. 근데 공연이 처음부터 사로잡는 느낌이 있다. 제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게 사람들이 다 말도 잘하고 그래서 관심이 있었어요.”

지난 1년간 농어촌 지역을 돌며 공연을 이어온 배우들도 학생들이 청소년기에 자신들의 연기와 대사, 노래와 춤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길 바랬습니다.

임은아 뮤지컬 배우/SHOUT '레드'역

"가사 자체에도 희망과 꿈을 이루기 위해서 더 당당하게 나가자 발전하자 이런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면들이 아이들한테 자극이 되고.."

70여개 단체 1400여 차례 공연 고3수험생을 대상으로 2007년 수능후 문화대작전으로 시작해 2008년 방방곡곡 문화특공대를 거쳐 2009년에는 꿈꾸는 문화열차로 거듭난 정부의 프로그램은 10회 공연으로 출발해 이제는 70여개 단체, 1400여 학교가 문화적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성동한 팀장/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

"사람으로 따지면 모세혈관인데 전국의 소외지역 찾아가 공연하면서 많은 것을 보게끔 하는 게 목표."

물론 대상이 수능을 치른 고3수험생에서 이제는 농산어촌의 주민들과 초중고생까지 아우르다보니 참여하는 공연 기획자들 입장에서는 타겟을 어디에 맞춰야할지 또 방금 전 화면으로 보셨다시피 열악한 무대장치로 인한 극의 역동성을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숙제가 된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학교나 교육청, 정부차원에서의 이 같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해마다 꾸준히 운영하는 것이 수능 후 대학입학 전까지 도시에 사는 고3 수험생은 물론 농어촌지역 청소년들에까지도 정서적으로 살찌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용남 기자 내용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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