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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훈 감독의 '아들의 여자'
등록일 :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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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눈을 높이는 시간입니다.

독립영화를 만나볼 순서죠.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미리 정보를 좀 입수했는데요.

Q1> 오늘은 오랜만에 단편 영화를 준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영화인가요?

A1>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홍성훈 감독의 <아들의 여자>라는 단편영화인데요. 이미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단편영화 가운데 최우수작에 수여되는 ‘선재상’을 수상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작품입니다. <아들의 여자>는 아들의 여자 친구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하루가 꼬여버린 아버지의 리얼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말썽 피우기 일쑤인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찾아온 소녀와 아버지의 불편한 하루가 현실적 감각으로 표현된 작품입니다. 십대의 임신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담고 있으면서도, 영화가 가진 리얼리티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단편영화입니다.

그럼 홍성훈 감독의 '아들의 여자‘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홍성훈 감독의 ‘아들의 여자’ 만나봤습니다.

Q2> 십대의 임신이라는 소재 때문에, 감독님이 고민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A2>영화의 상황 자체가 상당히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재죠. 자칫 선정적일수도 있는 소재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설득력 있게 끝까지 영화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꼼꼼한 디테일이 필요한데요. 일단, 창작자는 오프닝을 어떻게 시작해야할 것인지, 첫 순간부터 고민하게 되겠죠. 오프닝은 관객에게 영화에 대한 기본정보를 알려주는 동시에, 매우 흥미롭게 짜여서 관객이 끝까지 영화를 볼 수 있게 하는 낚시, 후크(hook)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영화는 아버지가 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노동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요. 구슬땀이 흐르는 아버지의 단호한 얼굴의 클로즈업은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자 친구를 임신시키고 군대에 가버린 아들의 무책임과 대비해 가족에 대한 아버지의 책임감, 성실함을 드러내죠. 이런 대조를 통해 영화 내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아들의 캐릭터까지도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고요. 거기에 아들의 여자 친구인 여고생은 아버지에게 따지듯이 돈을 요구하고, 표정은 잔뜩 긴장해있고 날카로워져 있죠. 남자 친구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까지, 통틀어 남자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가득한 상태라는 것을 오프닝 첫 장면을 통해 보여줍니다.

네, 왜 작년 한 해 가장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였는지 알 것 같은데요.

홍성훈 감독의 ‘아들의 여자’가 주목받는 신예 감독들의 작품을 엄선해서 개봉하는 단편영화 프로젝트를 통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시사회장에서 홍성훈 감독과 주연배우들을 만나봤는데요. 화면으로 만나 보시죠.

감독님과 주연 배우 두 분을 만나봤는데요.

Q4> 배우 분들을 보고 나니까. 새삼 이 영화에 처음부터 끝까지 단 두 사람만 나와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A4>영화는 아버지와 소녀, 단 두 사람만을 등장시키면서 상호경계와 긴장, 불신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사건이 캐릭터의 관계변화를 통해 표현되고 전개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효과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소녀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 아버지는 아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하는 소녀의 말을 듣고만 있죠. 거기에 자식을 비난하면서 소녀에게 아들을 알아봤자 인생에 득 될 거 하나 없으니 그만 연락하라고 충고까지 합니다. 우리는 보통 자기 자식이 잘못한 경우에조차 낯선 사람 앞에서 자식을 두둔하고 옹호하면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풍경에 익숙한데, 이 아버지의 반응은 그러한 예측을 벗어나는 것이죠. 이것은 아버지와 아들의 캐릭터가 상당히 다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이기도 하고, ‘남자는 다 똑같다’며 아버지와 아들에 대해 동시에 불신을 드러내던 소녀가 아버지에 대해 어느 정도 믿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장면을 통해 우리는 의심과 경계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하기 시작했음을 감지할 수 있는 거죠.

Q5>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A5>독립영화라면 빠질 수 없는 일이죠. 장소 섭외 때문에 가장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어렵게 섭외한 산부인과 촬영에서 의도치 않게 병원 물건들을 이동시키면서 병원의 항의를 받게 된 촬영팀은 보충 촬영이 필요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병원에서는 재촬영을 할 수 없었다고 해요. 결국 로케이션 상황에 맞게 시나리오를 수정해서 패스트 푸드점 장면을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촬영 당시 함께 고생했던 주연배우분이 당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어려운 제작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우리 독립영화 감독들이 정말 대단합니다.

Q6> 이 작품은 각 영화제나 평단으로부터 리얼리티가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A6>영화가 리얼리티를 획득하는 것은 단순히 소녀와 아버지 사이에 발생하는 외적인 사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 처한 두 인물의 내적인 번뇌와 고민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일 겁니다. 제법 당돌하게 남자 친구의 아버지를 찾아왔던 소녀가 중간에 수술을 포기하고 사라지려고 하죠. 소녀가 이미 몸 속 태아의 움직임을 통해 느꼈을 갈등을, 아버지는 병원에 도착해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영화가 섬세하게 따라가면서, 우리는 한 인간의 고통과 번뇌가 극단적으로 치달았다가 스스로 그 고통을 극복해가는 의지와 노력을 보게 됩니다. 짧은 시간에 그러한 심리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담았기에 이 영화의 리얼리티가 더욱 돋보이는 것이죠.

네, 앞에서도 잠시 말씀 드렸지만. Q7> 오늘 만나 본 작품을 극장에서 곧 볼 수 있다면서요?

A7>네. 현실적으로 극장개봉이 어려운 단편영화를 위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준비 되었는데요. 오는 1월 21일부터 ‘사사건건’이라는 제목으로 4편의 단편영화를 하나의 영화로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아들의 여자’를 비롯해서. 낯익은 작품들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이 시간에도 소개해드렸었죠, 작년 한 해 국내외에서 굵직한 상을 휩쓸었던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과 시각 장애인 소년이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산책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작품인 이정욱 감독의 ‘잠복근무’는 다음 주 이 시간에 소개 해드릴 테니까요. 개봉을 앞두고 있는, 2009년 가장 뜨거웠던 단편영화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네, 맹수진 선생님.

오늘도 좋은 영화 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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