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뀔 때 꼬리를 물고 진입하는 차들 때문에 정체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교차로 꼬리 물기는 후진적 교통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경찰청은 교차로 꼬리 물기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오늘 현장포커스에서는 교차로 꼬리물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또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얼마나 큰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차가 막히는데도 빨리 가려는 마음에 무리하게 교차로에 진입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김현아 기자, 이런 꼬리 물기가 아무래도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의 25%가량이 교차로에서 발생했으니까요.
4건중 1건이 교차로에서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실정입니다.
아무래도 꼬리물기로 인한 상습정체도 교통사고 발생이 주요 원인이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몇몇 얌채 운전자들이 정체를 빚는 교차로에 무리하게 진입해 다른 차량의 진행을 방해하고, 그럼 반대 차선에서 똑같은 행위를 따라하는 그래서 교통 혼잡과 교통사고를 부채질하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교차로 꼬리물기 실태,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쏟아져 나온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웁니다.
금요일 오후, 서울 신사역 사거리.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정체 구간입니다.
이 날도 어김없이 꼬리물기 하는 차량들 때문에 교차로가 심한 몸살을 앓습니다.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무작정 꼬리물기를 한 차량들이 교차로를 가로막아 버렸습니다.
교차로 진입이 막힌 차량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대고 교차로는 일대는 아수라장이 돼 버립니다.
같은 날 강남역 사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미 신호는 적색으로 바뀌었지만 교차로 빠져 나가지 못한 차량들로 혼잡을 이룹니다.
강석용 / 운전자
“심각하지요. 꼬리 물면 사방팔방이 다 못가고 있으니까 서로. 엉켜 붙어서 못 가는데 단속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교차로 내 꼬리물기로 인한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앞으로는 차가 막히는데도 무리하게 교차로에 진입하면 벌금을 물게 되죠?
네, 그렇습니다.
경찰청은 교차로 꼬리물기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는데요, 당장 다음달부터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해 정체를 유발하면 캠코더로 찍어서 범칙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인 단속에 앞서 이달 말까지 대대적인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강희락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관과 교통봉사단체 회원들이 꼬리물기 근절 거리 홍보전을 펼쳤습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직접 나서 교통체계 개선 내용이 담긴 홍보스티커를 시민들의 차에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강희락 / 경찰청장
“교차로에서 많이 엉키게 되는데 서로 먼저가려고 하다 보면 모두가 다 늦게 가게 됩니다. 그래서 특히 교차로에서 꼬리물기 절대 하지 마시고 다음신호를 기다려주는 양보하는 그런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꼬리물기 단속은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 속도가 시속 20㎞ 이하로 2시간 이상 지속되는 전국 396곳의 상습 정체 교차로에서 이뤄지게 됩니다.
도로교통법은 교차로에 정체가 있을 경우 운전자는 녹색 신호가 들어와도 진입해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기고 교차로에 진입하면 정지선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에 해당돼 승합차는 5만원, 승용차는 4만원, 오토바이 등 이륜차는 3만원의 교통 범칙금을 물게 됩니다.
경찰이 유독 꼬리 물기를 찍어서 집중 단속하는 이유는 도심 교통체증과 교통사고의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조재형 / 경찰청 교통기획담당관실 경감
“올해 교차로 꼬리물기 근절을 위해서 전국 396개 상습정체교차로에 책임경찰관을 지정해서 관리를 하고 있고요 cctv라든지 캠코더를 이용해서 단속을 진행하게 됩니다. 1월까지는 계도를 위주로 할 거고요, 2월 3월 집중 단속을 통해서 올 한해는 교차로 꼬리물기 근절을 위해서 연중단속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운전자들도 교차로 꼬리 물기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정승규/ 운전자
“꼬리 물고 들어가다 보면 반대편 차량이 진행을 못하기 때문에 단속 철저히 해야 돼요.”
양금용/운전자
“항상 그 지역이 있거든요. 꼬리무는 지역이 왜 꼬리를 무는가 그걸 교통량이 봐가 지고 신호조정을 잘 해야지.”
꼬리물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운전대를 잡으면 참지 못하고 위반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잘못된 습관은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겠죠.
네, 도로는 네트워크로 돼 있어서 운전자 개개인이 신호가 변경됐을 때
교차로에 진입하게 되면 전체적인 교통흐름이 늦어져서 실질적으로는 운행이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교차로 꼬리 끊기를 할 경우 차량흐름이 좋아지고 교차로 내 교통사고를 감소시켜서 결국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데요, 교차로 꼬리 끊기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월요일 퇴근시간, 종로 2가입니다.
차량의 흐름을 무시하고 꼬리 무는 차량으로 진행신호로 바뀌었어도 교차로에 진입하지 못합니다.
교차로 일대는 뒤죽박죽 아수라장이 됩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려고 앞차에 바짝 붙어 교차로에 진입했는데 신호가 바뀌게 되면 이 차는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진행신호만 보고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들이 교차로를 채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과 얽히고 설켜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됩니다.
정체 시 진입금지라는 안내 표지판은 있으나마나입니다.
그런데 교통경찰관이 나서 꼬리물기를 차단하고 캠코더로 위반차량을 촬영하기 시작하자 불과 몇 분만에 교차로 통행 흐름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운전자 스스로가 꼬리물기를 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교통흐름은 면할 수 있다는 걸 여실히 증명해 주는 사례입니다.
백재흠 / 종로경찰서 교통안전계 팀장
“운전자들이 진행신호가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 차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신호라는 신호하나만 믿고 무작정 들어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차로를 통과하지 못할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들어오는 경향이 있어서 교차로에 교통경찰관을 배치해서 꼬리물기를 계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삼성교통안전연구소가 신호를 지킨 차와 꼬리물기를 한 차를 비교 분석한 결과, 두 차량이 한 사거리에서 동시에 출발했을 때 세 번째 교차로에 가면 신호를 지킨 차가 270미터 앞에 가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장일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교차로의 꼬리물기 현상이 없어진다면 전체적으로 운전자 개개인의 연료소비량이 11% 정도씩 감소하겠고요 운행시간도 29% 정도 증가를 하고 횡단보도에서의 차 대 보행자 사고발생률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교통혼잡 비용은 연간 25조 8천억 원.
전체 국내총생산의 3%에 달하고 교통범규 위반 범칙금과 과태료 부과액도 연간 6천2백억 원 이릅니다.
이처럼 높은 교통사고율과 과다한 혼잡비용, 빈번한 법규 위반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통체계 운영선진화방안을 시행해왔습니다.
1,2단계 주요과제인 비보호좌회전과 점멸신호 확대 운영에 이어 올해 추진하는 교차로 꼬리물기 근절과 교차로 신호 순서 개선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지면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고 교통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원호 /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1단계 2단계는 제도적인 운영적인 측면의 개선사업이 대분분이었어요. 3단계 사업들은 대부분 시설적인 것들이에요. 즉 제도적인 것들을 제대로 구현해내는 시설들을 설치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제도와 설비가 일치가 되면서 흔히 우리가 말하는 선진교통운영시스템을 갖게 되는 거죠.”
비보호좌회전과 점멸신호 확대운영으로 교통사고의 약 15%가 감소하고 사망사고도 약 30%가 감소했는데요, 올해 교차로 질서 확립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교통체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경제적인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교통질서확립을 통해 선진 교통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김현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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