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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귀농을 꿈꾼다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1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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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주춤했던 귀농 인구가 최근 다시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준비 방법에 대해 현장포커스에서 짚어봅니다.

이정연 기자! 저도 가끔은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IMF 직후 명퇴자를 중심으로 붐을 이뤘던 귀농이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최근 다시 귀농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가 35세 이상 도시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더니 64%가 은퇴 후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다시 귀농 행렬이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IMF 이후와 최근의 귀농열풍은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과거엔 실직을 이유로 한 생계형 귀농이 많았지만, 최근엔 농촌의 여유로움을 위해 귀농을 선택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귀농을 생각하는 직장인을 만나봤습니다.

30여년 가까이 금융업에 종사하는 이재목씨.

탄탄대로를 밟으며 임원급 간부까지 올라섰지만 어느새 은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55세 정년을 불과 3년 앞둔 지금, 이재목씨는 귀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쁜 도시 생활속에서 농촌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온 이씨는 더 늦기 전에 귀농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재목 /

“28년동안 앞만 보고 달리면서 너무 도시생활에 시멘트 문화 아닙니까. 그런데서 오는 느낌이 흙을 만지고 흙을 밟으면서 전원생활을 하는 것이 직장인들의 꿈이랄까. 저는 좀 더 남다르게 와닿는 것이 사실입니다. 05:19:09 태어난 곳이 농촌이고, 저희 부모님도 농부였거든요. 다시 제가 쭉 도시생활을 하면서 은퇴이후를 보낼건가 나름대로 고민을 했습니다.”

이처럼 퇴직을 앞둔 직장인들 가운데 농촌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IMF 직후 6천 가구가 넘던 귀농가구는 2002년 8백 가구로 급감했다가 다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2일, 서울역사에 마련된 귀농학교에 직장인들이 모였습니다.

귀농 교육이 진행되는 강의실엔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직장인들이 대부분입니다.

회사 일을 마치고 와 지칠 법도 하지만, 결시생은 물론, 피곤한 기색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박한유 / 직장인

“무슨 생각을 하든 공부를 많이 해야되는데..귀촌 많은 사람들 만날 수 있고, 같은 고민 나눌 수 있는 기회. 생각만 있던 걸 긍정적인 마인드.”

이날 첫 강의는 역시 농촌 생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귀농민이 맡았습니다.

15년 전 귀농한 선배의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들으며, 예비 귀농인들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해갑니다.

김국자 / 주부

“이걸 들으면서 다시 꿈을 꾸고 설계할 수 있다는 게 기쁘죠.”

수강생 열 명 중 여덟 명은 40-50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퇴직 시기를 맞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쳐 여생을 농촌에서 보내려는 이들이 귀농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겁니다.

워낙 많은 수강생이 몰리면서 정원은 당초 계획보다 40%나 늘렸습니다.

이?날 저녁.

예비 귀농인 예닐곱명이 모였습니다.

박종복

“혼자 사는 건 안되죠. 집과 논밭은 어디에 어디에 구해야 하는지, 농촌 주민들과 어떻게 융화돼 살아가야 할지.”

귀농을 결심했지만 준비과정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귀농 교육을 받으며 마음을 굳힌 이들에게 배우자의 동의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양영춘 

“거기가면 사람들 많이 상대하는 일을 하다가 가면 굉장히 외로울 것 같고. 벌레... 외에는 애기아빠가 같이 가니까.”

우제대 / 직장인 아이 교육...

“2월 말로 귀농 시기를 잡아두고 있는 오병덕씨도 앞으로 맞닥드릴 현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병덕

“식물을 기르는 거니까 이것저것 다 불안하죠. 판매처, 재배 과정하는 과정이 불안하죠. 겨울의 난방비, 이해타산이 맞을까.”

농촌생활 적응은 물론이고, 농산물 품목 선정이나 판로까지 준비해야 할 게 많군요.

그렇습니다.

최근 귀농 교육을 받고,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농촌 생활은 그야말로 현실입니다.

그래서 귀농을 해도 다섯명 중 한명 꼴로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게 사실입니다.

이미 농촌에 정착한 귀농민들이 어떻게 정착할 수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네, 성공한 귀농민들을 만나봤는데요.

그들의 얘길 들어보시죠.

13년 전, 용문산 자락에 둥지를 틀게 된 곽희동씨.

귀농 직후 5년 간은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품목 선정이나 판로 확보까지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흔 여덟에 인터넷을 배워 전자상거래로 판로를 뚫고, 사계절 농사가 가능한 품목을 찾아 지금은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사꾼이 됐습니다.

곽희동

“저같이 생계형 하는 귀농인들은 무조건 부지런해야된다. 그냥 맨땅에 헤딩. 부지런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돈 놔두고, 자리잡는 게 한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하우스 시설에 농막이라도 짓고 살면서 돈 모을 생각을 해야된다.”

곽희동씨는 전문 교육을 통해 농업지식과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농업 관련 대학만 여섯개를 수료한 곽씨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곽희동

“1년에 5백~1천만원. 그해 5천만원.~ 배우지 않으면 안되거든요. 농사기술, 사람만나는 것도 배워야되고 투자거든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상민씨도 농촌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일궈냈습니다.

IMF 한파 때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온 이씨는 고부가가치 화훼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몇년에 걸쳐 시설 개선 작업을 거듭하며 출하하는 베고니아의 품질력을 높여왔습니다.

이상민

“농업분야는 특히 자본금이 들고 회수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 그런부분을 염두해두고

예비비 진행. 첫해 성공거두기가 힘들다. 가진 거 다 가지고 진행하면 어려움 겪었을 때 복구할 수 없는 여력이 없다.“

지난 달 비닐하우스 보온설비도 바꿔, 난방비의 70%를 줄였습니다.

젊은 귀농인의 도전이 농촌의 변화를 몰고 온 겁니다.

이금수 / 아버지

“젊은 피가 수혈되야되요. 농업이 그냥 주저앉게 생겼어요. 새로운 문화, 문명을 들여와야 다시 일어서게 되지. 전자, 기계.. 많이 개발해서 사실 우린 편안한 농사짓고 있어요.“

성공한 농업인들은 귀농해서 만나는 현실이 만만하진 않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꼼꼼한 준비 위에 철저한 전략을 세우면, 누구나 농촌을 이끌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정부는 귀농인이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정보 제공과 알선을 확대해나갈 계획인데요.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귀농교육은 4월까지 이뤄지고, 귀농인을 유치하려는 지자체와 연계해 정착단계까지 정보 제공과 맞춤형 교육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네, 성공한 농업인들의 사례가 귀농을 준비하는 도시민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은데요.

지금의 귀농열풍이 떠나가는 농촌이 아니라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정연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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