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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조대, 생명을 건 땀방울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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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화재 발생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네, 그럴때면 가장 바빠지는 사람들이 바로 119구조구급대원들이 아닐까 하는데요.

오늘 현장포커스에서는 1년 365일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119대원들의 출동현장을 담아왔습니다.

김관 기자, 이번에 119구조구급대를 동행취재했다고요?

네, 서울에서도 가장 사건사고가 많다는 강남소방서 대원들과 함께 했는데요.

겨울철 잦은 화재는 물론이고, 각종 응급환자와 민원신고로 대원들의 발걸음은 바빴습니다.

이들을 밀착취재?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강남소방서.

평온할 것만 같던 오후 2시 경, 출동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대치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는 신고입니다.

대열의 선두로 지휘차가 앞장서고 구조대와 펌프차, 앰뷸런스, 사다리차 등이 뒤를 따릅니다.

사이렌을 크게 울리는 지휘차는 앞을 가로막는 차들을 저지하고 대열의 길을 틉니다.

대원들은 차 안에서 방열복을 입은 뒤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도끼와 망치 등 진압도구를 확인합니다.

선착대가 곧바로 건물 옥상으로 뛰어올라가고, 구조대장은 놀란 학생들을 안심시킵니다.

옥상의 대원들은 연기가 나는 곳으로 하나 둘 진입합니다.

다행히 불길은 어느정도 가라앉고 인명피해도 없는 상황.

하지만 바로 옆 플라스틱 외벽으로 불이 번졌다면 연쇄인화로 인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타버린 재가 섞여 회색빛이 도는 방화수가 흥건합니다.

화재진압이 끝나고 철수를 하는줄 알았던 대원들이 다시 차에서 내리더니 방화수로 젖은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립니다.

소방서로 복귀한 뒤 장비를 재정비하고, 펌프차의 물을 다시 채워놓는 것 역시 필수.

28명의 대원이 출동해 8500리터의 물을 썼습니다.

강남소방서는 인구 57만명, 23만 가구에 40제곱킬로미터 규모에 달하는 강남구를 관할 구역으로 하고 있습니다.

건물 1층에는 즉시 출동 가능한 구조구급차량이 대기하고 있고, 3층에는 본부로부터 출동명령을 하달하는 상황실에서 당직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원들의 출동을 증명하듯 상황실에는 출동지령서가 수두룩합니다.

네, 그나마 큰 화재가 아니어서 다행이었군요.

화면 보니까 한번 화재가 발생했다하면 순식간에 현장으로 출동을 하는데, 대원들도 매일매일 겪는 긴장이 쉽진 않겠어요.

그렇습니다. 

강남소방서의 경우 많게는 하루 20번 이상 출동하는 날도 있습니다.

대원들은 쉴틈없이 소방서와 현장을 뛰어다녀야 하는거죠.

네, 그런데 그 가운데는 당장 긴급하진 않지만 일단 119구조대의 도움을 요청하고 보는 경우도 많다고요.

네, 이른바 비긴급 생활민원형 출동사례라고 하는 것들인데요.

동네 도둑고양이를 잡아달라고 하는 신고부터 심지어 손가락에 반지가 꼈으니 빼달라는 신고까지 무척 다양했습니다.

이 강남소방서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들어와 취재진이 동행했습니다.

화재진압을 마치고 복귀한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또 한건의 출동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도둑고양이를 구해달라는 신고였습니다.

신고자와 전화통화

출동 장소/내용 보고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고양이는 이미 차에 치어 죽어있는 상황.

이같은 비긴급 생활민원형 출동은 전체 구조건수 중 30% 정도로 화재로 인한 구조보다도 3배 가까이 많습니다.

"119구조대는 카우보이?" 황소를 운반하던 1톤 트럭이 전복되자 소 3마리가 도로 위를 활보하고, 119 구조대가 이들을 포획하려 안간힘을 씁니다.

몇시간이 지나서야 간신히 트럭에 태워 올립니다.

이밖에 고라니와 부엉이, 비둘기 등 구조대가 잡아야하는 동물은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119구조대는 맥가이버?" 요즘엔 현관문이나 방문이 열리지 않을 때 열쇠 수리공을 찾는 대신 119에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구조대의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고자 학생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 바쁩니다.

심지어 손가락이 부어 반지가 빠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고가 들어오는가 하면, 만취한 등산객이 산을 못내려오겠다고 구조요청을 해 신고자를 엎고 내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119 얌체 이용자들이 늘어났다는 얘기인데, 정작 중요한 현장에 출동하지 못한다고 하니 가벼운 문제는 아니군요.

네, 그래서 소방방재청이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데요.

구조구급서비스가 정말 위급한 국민에게 집중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 개선책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검토하는 대책은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119생활안전구조대를 별도로 창설해 기존의 생활민원형 신고를 전담하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또 일부 얌체형 신고에 대해선 119서비스의 이용비를 이용자가 부담하도록 유료화하는 방안입니다.

소방방재청은 지난달 TF팀을 구성해 구조구급서비스 제도 개선을 위한 정부차원의 작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전국 2천 8백여명의 구조대원과 6천 1백여명의 구급대원들이 당장이라도 뛰어나갈 태세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목숨 건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와 제도적 지원은 우리 모두가 조금만 신경 쓴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소설가 김훈은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라는 에세이에서 119대원들에 대한 느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인간만이 인간을 구할 수 있고, 인간만이 인간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그 단순명료한 진실을 나는 질주하는 소방차를 바라보면서 확인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기에서 빠져나오고 싶어하지만, 119대원들은 바로 그 위기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가죠.

생명을 건 이들의 땀방울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네, 새삼 우리 주변 119대원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전하고 싶군요.

김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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