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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망고스틴의 '이웃집 좀비' [날아라 독립영화]
등록일 :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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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눈을 높이는 시간이죠.

독립영화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입춘이 지났는데도, 아직 날씨가 쌀쌀한데요.

Q1> 때 이른 공포영화를 소개해주신다면서요?

A1> 우리나라 전통적인 공포영화라고 하면,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를 푼 귀신같은 영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영화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좀비’가 등장합니다. 좀비라고 하면 보통 영미권, 해외의 공포영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존재였는데요. 4명의 젊은 감독이 모인 ‘독립영화 창작집단’ <키노망고스틴>에서 아주 독특한 한국형 국산 좀비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시기 전에 알아두시면 좋은 것이 있는데요. 이 영화의 80% 이상이 한 장소에서 찍었다는 점, 그리고 감독 대부분이 첫 연출작이라는 점, 그리고 이 영화의 제작비가 2천 만 원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보시면, 아마도 이 영화가 주는 공포보다, 어마어마한 제작비의 블록버스터도 부럽지 않은 장르적 상상력과 영화적 패기에 더욱 놀라게 되실 겁니다.

기대가 많이 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영화 <이웃집 좀비>를 함께 만나보시죠.

영화 <이웃집 좀비> 잘 봤습니다.

Q2> 예전부터 국내에 공포영화 장르가 주춤 하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독립영화에서 이런 작품이 나오니까 반갑습니다.

A2> 적은 제작비 속에서 충분히 상상력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르라는 점에서, 호러장르는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이 도전해볼 만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원래 전통적으로 공포영화는 저예산 B급영화였거든요. 공포 영화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엑소시스트> 이후에, 간혹 호러장르가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호러장르는 크게 제작비를 들이거나 스타가 출연하지 않고도 의도한 효과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장르죠. 그래서 공포영화는 제작사 입장에서도 큰 돈 들이지 않고, 스타를 활용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수입원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2천만 원의 제작비로 대부분을 한 장소에서 찍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Q3> 전혀 그런 티가 안 난다고 할까요?

A3> 이 영화를 만든 오영두, 장윤정, 홍영근, 류훈 감독이 모여서 <키노망고스틴>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만들었는데요. 부부인 오영두 감독과 장윤정 감독의 집을 촬영 장소로 사용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독들은 이 영화를 ‘홈메이드’ 영화라고 말하는데요.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네 명의 감독이 충무로 영화 현장에서 영화 조감독, 제작팀, 배우, 분장팀장으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서로서로 상대방의 영화에 촬영도 해주고, 직접 출연도 해주고, 분장도 해주면서 상부상조해 만든 영화입니다.

Q4> 네, 그럼 영화를 만든 감독님들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Q5> 감독님 말씀 중에서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기존에 우리가 봐왔던, 해외의 좀비 영화와는 차별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A5> 기존에 <새벽의 저주>나 <28일 후> 같은 좀비 영화에서는, 좀비들은 일방적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공포스러운 존재이고.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었는데요.

이 영화는 인간과 좀비의 대립 구조가 아닌. 좀비가 된 가족, 연인과의 기억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봅니다.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로 변한 생지옥 속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본성과 욕망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휴머니즘적 주제를 담은 재난영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좀비가 등장하는 호러 영화라는 타이틀에 관객들의 기대치가 생길텐데요.

Q6> 사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특수효과나 분장 같은 비주얼도 많이 보게 되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기대 이상인 것 같아요.

A6> 네, 영화의 모든 분장은 다수의 상업영화에서 분장 팀장으로 일 해왔던 장윤정 감독이 담당했는데요.

감독님께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지금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이 영화의 마지막 에피소드인데요.

Q7> 독특하게도 좀비 바이러스로 인한 모든 소동이 정리된 후까지 담겨있어요.

A7> 영화의 각 에피소드가 좀비 바이러스가 처음 퍼진 때부터, 치료 백신이 만들어지고 바이러스가 모두 사라진 후까지 담고 있죠.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각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통일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인데요. 다양한 감독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옴니버스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지만 동시에 영화의 유기적 구성과 완성도에 대해서는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나 <이웃집 좀비>는 이러한 옴니버스 영화의 단점을 영리하게 피해가면서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기승전결의 드라마를 이루어냅니다. 자신의 개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위해 다른 감독과의 긴밀한 협업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인데요. 워낙 기본적인 친분관계가 두터운 감독들이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네, 오늘 <이웃집 좀비>를 만나봤습니다.

맹수진 선생님, 오늘도 좋은 영화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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