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치를 위한 세종시가 결코 아니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세종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설 연휴를 맞아 ‘설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어떤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어떤 길이 국가미래를 위한 진정한 애국의 길인지 다같이 차분하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세종시 발전안과 관련 “세종시만을 위해 만든 안이 아니다”면서 “포항제철은 제철소를 지어 생긴 효용이 포항시를 훨씬 넘어서서 국가와 사회 모두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왔고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둥지를 틀었지만, 세계 유수 기업이 되면서 전국에 자동차 산업이 활성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삼성전자가 수원에 있고 LG LCD가 파주에 있다 해서 경기도만 좋아진 것은 아니잖습니까”라며 “마찬가지로 세종시 발전안은 21세기 꽃이라 할 수 있는 지식 기능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며 그 성과는 중부권은 물론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될 것이고, 21세기 지식강국의 꿈은 성큼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작은 나라에서 지역 간에 싸워서는 발전이 결코 없다”면서 “각 지역이 세계와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특성화된 발전을 추구하고 지역의 발전이 서로 연계되어 상승효과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저를 붙들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소명의식”이라며 “‘내가 왜 이 시기에 대통령이 되었을까?’하는 화두를 놓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대통령은 “사랑하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세계의 반열에 올려보자, 선진일류국가의 기초를 각 분야에서 확실히 닦아 보자, 그렇게 해서 다음 대통령부터는 승승장구해 국운이 융성하는 시대를 활짝 열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하자, 이것이 대통령으로서 제 존재 이유이자 목표”라면서 “저에게 다른 무슨 욕심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고향 가는 길에 제가 굳이 이런 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시야를 좀 더 넓게 가지고 모두가 잘 되는 길을 찾아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명절에는 그 동안의 긴장을 푸시고 가족의 소중함을 만끽하는 푸근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 이 대통령 설 특별연설 전문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설 명절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설 명절이 휴일과 겹쳐서 좀 섭섭해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지금 이 방송, 고향 가는 차 안에서 들으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죠?
길이 막히겠지만 따뜻한 가족의 품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은 아마도 흥겨울 것으로 믿습니다.
형편상 이번 설에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분들도 많으실 줄로 생각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 시인은 “삶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라고 했습니다마는, 우리 모두가 명절에 외로움과 아픔을 겪는 분들에게 잠시라도 온기를 나누는 난로가 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일자리 더 만들고 훈훈한 기운 두루 퍼지도록 최선
저 자신 금년 한 해 경제를 살려서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들고, 우리 사회에 훈훈한 기운이 두루 퍼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일 아침 세배가 끝나고 다들 모여 앉아 떡국을 드시다 보면, 아마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시겠지요.
물가 걱정, 일자리 걱정도 하실 테고 또한 노후 문제나 자녀 결혼 문제, 여러 가지로 말씀을 나누시겠지요.
아마 건강이나 동계 올림픽도 화제가 될 겁니다.
이런 말씀들 나누시는 김에 이왕이면 오늘의 세계와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니까요.
저는 요즘 가끔 제 인생을 돌아봅니다.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참 많은 일을 겪었구나”하는 감회가 물씬 듭니다.
뻥튀기를 팔던 소년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그 얼마나 큰 변화입니까.
이게 어찌 저 혼자만의 변화요, 성취이겠습니까?
그 안에는 대한민국의 놀라운 변화와 성취가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이지요.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제가 한 이야기
제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한미 FTA 문제를 말하던 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린 시절, 미국인 선교사가 헌 옷을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 줄에 섰습니다. 그 줄이 무척 길었는데 부끄러움을 타서 좀 뒤에 멈칫하고 섰더니 옷이 다 떨어지고 없어서 헌옷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나는 이제 생각하면 별로 미국 도움을 못 받았지만, 그 당시 대한민국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미국이 6.25 전쟁 때 3만 7천여 명의 젊은이들을 희생시켜가면서 도와줬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미국이 20세기에 참전해서 도와준 나라 가운데 대한민국만큼 성공한 나라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한 나라가 대한민국 아니겠습니까?
이에 대해 미국은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한미관계는 단순히 이해관계를 따질 관계가 아니고 가치 동맹으로서 역사의 모범이 되는 관계입니다.
그러니 작은 이해를 넘어서 큰 가치를 중심으로 굳건한 미래 동맹으로 가야합니다”
이 말에 오바마 대통령도 큰 공감을 표시했고, 그 이후 자주 한국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항상 감사하고 늘 무거운 책임감
제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동시에 이룩한 나라, 가난하게 태어나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나라, 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고, 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붙들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소명의식입니다.
‘내가 왜 이 시기에 대통령이 되었을까?’하는 화두를 놓친 적이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제 존재의 이유이자 목표는
“사랑하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세계의 반열에 올려 보자, 선진 일류국가의 기초를 각 분야에서 확실히 닦아 보자, 그렇게 해서, 다음 대통령부터는 승승장구하여 국운이 융성하는 시대를 활짝 열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하자!”
이것이 대통령으로서 제 존재 이유이자, 목표입니다.
저에게 다른 무슨 욕심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얼마 전 다보스 포럼에서 저는 여러 정상들과 만났습니다.
빌 게이츠를 비롯해 TV에서 자주 보시던 저명 인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아, 대한민국 위상이 정말 달라졌구나!’하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여러 정상과 만나 달라진 대한민국 위상 절실히 느껴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 덕분에 제가 대접을 톡톡히 받았습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고, 저를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쇄도했습니다.
지난 2년 간 대한민국은 세계 모든 나라들과 가까워졌고, 모든 나라가 친구가 되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많은 정상들이 저에게 "이 금융위기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이 참 놀랍다"고들 합니다. 노사가 합심하여 어느 나라도 하지 못했던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하는 모습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G20 정상회의 유치, UAE 원전 수주 전 세계가 놀라
G20 정상회의 유치, UAE 원전 수주에 대해서도 전 세계가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어려움을 묵묵히 참고 열심히 일해 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저력 발휘해 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
비록 내부적으로는 이런 저런 갈등이 있었지마는, 온 국민이 합심해서 위기를 이겨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이 또 한 번 발휘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인 지 모르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세상은 정말 공동운명체가 되었습니다. 나의 운명과 국가의 운명, 그리고 세계의 운명이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금융위기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지금 우리와 별 관계도 없을 것 같은 남부 유럽의 재정 위기가 순식간에 우리 시장에도 충격을 주지 않고 있습니까?
협력 속에 경쟁하고, 함께 승자가 되는 ‘윈 윈 패러다임’ 필요
이런 시대에는 남의 것을 빼앗아 내 배를 채우는 제로 섬 패러다임은 발붙일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함께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협력 속에 경쟁하고, 함께 승자가 되는 ‘윈 윈 패러다임’만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세계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들은 웅크린 나라들이 아닙니다.
툭 트인 마음으로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세계를 무대로 뛰는 나라들입니다.
지구촌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열심히 해법을 찾고 실천하는 나라입니다.
'더 큰 대한민국'의 길도 여기에 있습니다.
만일 대한민국이 우리만 생각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행동하면서, 세계가 공감하는 인식과 실천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결코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은 나라에서 지역 간에 싸워서는 발전이 결코 없습니다. 각 지역이 세계와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특성화된 발전을 추구하고 지역의 발전이 서로 연계되어 상승효과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세종시 발전안, 세종시만을 위해 만든 안이 아닙니다
지역 간에도 서로 도움이 되고 나라에도 도움이 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세종시도 그렇습니다.
세종시 발전안은 세종시만을 위해 만든 안이 아닙니다. 포항제철을 보십시오. 제철소를 지어 생긴 효용이 포항시를 훨씬 넘어서서 국가와 사회 모두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왔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둥지를 틀었지만, 세계 유수 기업이 되면서 전국에 자동차 산업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수원에 있고 LG LCD가 파주에 있다 해서 경기도만 좋아진 것은 아니잖습니까?
정치를 위한 세종시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세종시
마찬가지로 세종시 발전안은 21세기 꽃이라 할 수 있는 지식 기능을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성과는 중부권은 물론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될 것이고, 21세기 지식 강국의 꿈은 성큼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치를 위한 세종시가 결코 아닙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세종시입니다.
어떤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어떤 길이 국가 미래를 위한 진정한 애국의 길인지, 다같이 차분하게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어떤 길이 국민과 국가미래를 위한 길인지 차분히 생각해 봐야
나라가 잘 되지 않고 지역이 잘 될 수는 없습니다.
나라가 잘 되지 않고 나만 잘 될 수는 없습니다.
세계가 잘 되지 않고 우리나라만 잘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만 확고히 가진다면, 우리는 마음을 터놓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색안경을 쓰고 보는 편견도 벗어던질 수 있겠지요.
제가 늘 이야기를 합니다만, 환자는 회복기에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중환자의 경우에 있어서는 의사도 간호사도 환자도 이때 방심하지 않아야, 확실히 건강을 회복할 수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큰 도약, 올 한해에 달려
금년이 바로 그런 회복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년에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이 크게 도약할 수도 있고, 또한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자신감과 긍정적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이 긍정적인 변화의 물결은 우리 각자의 삶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마음이야말로 더 작은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고,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음이야말로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 각자가 행복해지는 길이기도 합니다.
고향 가는 길에 제가 굳이 이런 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시야를 좀 더 넓게 가지고 모두가 잘 되는 길을 찾아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인 것입니다.
푸근한 명절 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마침 오늘부터 캐나다에서동계 올림픽이 열립니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스스로에게도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
우리 모두 잘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발전과 국가의 발전, 나아가 세계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족의 사랑이 최고입니다.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가족이 있어 안길 곳이 있으니까요.
가족의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그 동안의 긴장을 푸시고 가족의 소중함을 만끽하는 푸근한 명절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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