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이 흐르는 세상>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오페라 공연을 해설과 함께 만나보는 시간이죠.
세계 최정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최신 공연을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네, 오늘은 오페라 <장미의 기사>를 만나보겠습니다.
함께 해주실 유정우 클래식평론가,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시간을 통해서 유명한 오페라 작품들은 자세히 알게 되고, 접하기 쉽지 않았던 작품들은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오늘 역시 기대가 되는데요.
Q1> 오늘 소개해주실 작품은 어떤 작품입니까?
A1> 18세기 빈을 무대로 젊은 귀족 옥타비안은 원수 부인의 애인이었지만, 오크스 남작의 장미의 기사로 부호인 파니날 가에 사자의 자격으로 가서 아름다운 그 집의 딸 소피에게 장미꽃을 건네주면서 서로 사랑하게 된다. 옥타비안은 변장하여 방탕한 오크스 남작을 골려주고, 마지막에는 소피와 결혼하게 된다는 희극적인 오페라이다.
기지와 유머가 풍부하며,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의 화려한 상류사회의 분위기가 빈풍(風)의 왈츠를 풍부하게 활용한 음악에 의하여 잘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왈츠는 작품의 배경인 18세기가 아닌 19세기에 유행한 음악.
약혼 피로연 때에 은으로 장미꽃을 여자에게 바치는 것도 18세기 오스트리아 궁정의 관습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은 관습.
오페라 자체로만 따져 볼 때에도 장미의 기사는 빈 고전주의와 19세기 거장들의 오페라 전통에 대한 패러디와 오마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오페라가 연극과 음악이 있는 종합예술이잖아요.
작품을 보다보면 음악에 좀 더 비중이 있는 오페라가 있고, 드라마에 좀 더 비중이 있는 작품이 있는 데요.
Q2> <장미의 기사>는 어떤 쪽인가요?
A2> 바그너 시대 이후에 독일 오페라의 새로운 국면을 펼친 작곡가가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이다. 그는 독일 태생이지만 세기말 빈의 예술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는 원래 리하르트 바그너의 추종자로서 거대한 스케일의 오페라를 선호했다. 그러다가 천재적인 극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을 만나 극과 음악이 혼연일체가 된 독특한 오페라들을 발표하게 된다. 1909년 <엘렉트라>를 시작으로 이루어진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와 극작가의 콤비 플레이는 1929년 호프만스탈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 시기의 걸작이 <엘렉트라>, <장미의 기사>,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그림자 없는 여인>, <아라벨라> 등이다.
이제 <장미의 기사> 하이라이트 장면을 해설과 함께 만나볼 텐데요.
Q3> 첫 번째 소개해주실 장면은 어떤 장면인가요?
A3> <장미의 기사 1막> 공작부인 마샬린은 연하의 미남귀족 옥타비안과 은밀한 연인관계.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밀회를 즐기던 두 사람은 공작부인의 사촌인 오크스 남작의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한다. 공작부인은 옥타비안을 하녀로 변장시켜 몰래 빠져나가게 하려고 하는데, 오크스 남작이 여장을 한 옥타비안에게 반하면서 오히려 문제가 복잡해진다.
TV 일일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Q4>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관계가 한번에 들어오는데요?
A4> 등장인물 모두에게 독특한 고유의 어법들을 부여함으로써 캐릭터들을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오크스 남작으로서 오스트리아 시골 귀족임을 강조하기 위해 그 대사는 모두 구수한 오스트리아식 사투리로 발음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옥타비안이 순박한 하녀 마리안델로 변장하였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1막 장면> 마샬린의 침실로 하인들과 함께 공증인, 요리사, 귀족 고아들, 잡화상 여인, 플루티스트, 이탈리아 테너, 협잡꾼 발차키와 아니나 등이 아침 접견을 위해 몰려들어온다. 귀족 고아들이 자비를 베풀 것을 함께 노래하고, 다른 사람들도 각자 마샬린을 알현한다. 하녀가 마샬린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돕고 머리를 빗는 동안 이탈리아 테너 가수는 아리아를 부르기 시작한다.
* 이탈리아 테너 가수의 아리아 “번뇌로 가득 찬 이 가슴 사랑을 거부하네” (작품 내 가장 손꼽히는 아리아 중 하나)
요즘 들어서 우리 드라마에도 외국인 배우들이 많이 등장을 하는데, 오페라에도 유사한 장면이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Q5> 뒷이야기가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A5> 은장미의 선사와 옥타비안과 소피의 만남의 2중창: 문이 열리고 은빛 정장의 옥타비안이 은장미를 오른손에 들고 늠름하게 등장한다. 옥타비안이 관례에 따라 청혼의 은장미를 가지고 왔다는 인사를 하자 소피는 그것을 감사히 받아 들고 향기를 맡은 뒤 “지상의 것이 아닌 천상의 장미”와도 같다며 황홀해 한다. 의식이 끝나고 하인들이 물러간 후 옥타비안과 소피는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소피는 오스트리아 명예의 거울이라는 귀족 연감을 자세히 조사해서 옥타비안의 나이와 긴 세례명까지 모두 알고 있다. 더욱이 ‘캥캥’이라는 애칭까지 알고 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옥타비안이 공작부인과 소피 사이에
삼각관계가 된 셈인데요.
Q6> 이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되나요?
A6> <장미의 기사 3막> 최후의 3중창 : 세 사람만 남게 되자 옥타비안은 마샬린과 소피 사이에 서서 어리둥절해 한다. 마샬린은 옥타비안이 소피를 사랑한다는 것을 간파하고 빨리 소피에게 가라고 재촉한다. 소피에게 가자 이번에는 소피가 마샬린에게 돌아가라고 말해 옥타비안은 난처해진다. 마샬린이 조용히 소피를 설득한다. 옥타비안과 소피는 마샬린에게 감동하고 마샬린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할 시간이 되었음을 담담히 받아 들인다. 마샬린은 파니날을 만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간다.
Q7> 이제 관객 분들은 이번 주말부터 이 작품을 영화관에서 만나실 수 있는데요.
더욱 놓치기 아까운 것이. 출연진이 보기 드문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들었습니다.
A7> 르네 플레밍(마샬린 역) : 미국 출신의 리릭 소프라노. 바로크 오페라부터 현대 오페라 초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플레밍은 종교음악, 가곡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재즈에도 일가견이 있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갖췄다. 1991년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했고, 앙드레 프레빈, 게오르그 솔티 등의 명지휘자들의 총애를 받으며 성장했다. 현재 작가, 제작자까지 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대중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99년까지 3년 연속 그라모폰상을 받고, 1999년에 그래미상도 수상하였다. 2005년에 프랑스에서 레종도뇌르훈장을 수여받았다.
수잔 그레이엄(옥타비안 역) : 미국의 대표적인 메조소프라노 . 현재 가장 호평 받는 성악가 중 한 명. 2006년 미국 텍사스는 '수잔 그레이엄의 날'을 제정
오늘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를 만나봤습니다.
이 작품은 오는 일요일부터 주 3회 영화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유정우 클래식평론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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