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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홍 감독의 '이웃집 남자' [날아라 독립영화]
등록일 : 201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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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눈을 높이는 시간이죠.

독립영화를 만나보겠습니다.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보릿고개가 사라진지 오래인데. 한국 영화계에 보릿고개가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Q1> 올 봄, 외화는 30여 편이 개봉하는데 한국영화 개봉은 열편도 안 된다고 하죠?

A1> 올해 3-4월에 개봉되는 한국영화는 상업영화도 7편 정도라고 합니다. 독립영화는 더 저조하죠.

작년 3-4월에는 한국영화가 17편이 개봉했고, 그 전에도 비슷한 수를 유지해왔었는데요. 올해는 예년에 비춰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4월이 원래 극장가의 비수기이긴 하지만, 2년 전부터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가 확 줄면서 그 여파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현상이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이런 영향은 독립영화계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되는 데요. 앞으로 관객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더욱 필요해질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시간입니다.

Q2> 오늘 만나볼 작품은 어떤 영화인가요?

A2> 올 봄에 개봉하는 몇 안 되는 독립영화 중에 한 편인 데요. 장동홍 감독의 <이웃집 남자>입니다.

이 작품은 먼저, 요즘 ‘씬 스틸러’라고 하죠. 작품에서 주연보다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는 조연 배우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씬 스틸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 <차우>와 드라마 <아이리스>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인 윤제문씨가 주연을 맡았고요. ‘천 만’ 영화 <해운대>와 최근에는 CF 스타로도 인기를 높이고 있는 김인권씨가 출연합니다. 영화 <친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서태화씨도 만나볼 수 있고요. 이분들이 뭉쳐서 어떤 영화를 만들었을지 궁금하실 텐데요. 돈이 인생 최고의 가치인 한 남자가 자신의 탐욕 때문에 몰락하는 과정을, 때로 뻔뻔하게 느껴질 만큼 솔직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네. 장동홍 감독의 <이웃집 남자>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장동홍 감독의 <이웃집 남자> 만나봤습니다.

Q3> 이야기 구조가 특이하게 주인공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나네요?

A3> 이 영화는 영화에서 가장 긴장감이 높은 사건인 주인공의 죽음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는데요. 오프닝에서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결말을 보여준 후에, 영화의 본편은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서 시간 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결국엔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이 맞물리게 됩니다.

때문에 관객들은 누가, 왜, 주인공을 죽였는지 궁금해 하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데요. 이런 장점 말고도, 이 영화가 이렇게 주인공의 죽음을 강조시키는 구성을 하게 된 것은 장르적인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모티프는 할리우드의 갱스터 영화나 그 변용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의 조폭영화, 범죄 드라마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결말이에요.

 <스카페이스> 같은 할리우드의 고전적인 갱스터 영화들뿐만 아니라, <초록물고기>같은 한국영화들을 떠올려 보시면 쉽게 연상이 되실 텐데요.

 이런 장르에서 주인공은 대개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을 향한 맹목적 열정을 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데요. 이러한 타락한 욕망은 그의 존재근거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주인공은 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탐욕에 눈이 멀어 있을 때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이러한 욕망 앞에서 조금이라도 머뭇거리거나 물러서서 인간적인 면모를 내비치는 순간에 역설적으로 죽음을 맞게 되거든요. <이웃집 남자>에서 주인공 상수가 죽은 것 역시 장르적으로 충분히 예상가능한 귀결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그럼 영화를 만든 장동홍 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주인공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주인공을 우리 주변에도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Q4> 주인공 ‘상수’라는 인물을 어떻게 보시나요?

A4> 감독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영화 속에서 상수는 사실 그다지 공감의 여지가 많지 않은 인물인 것 같은데요. 그를 소개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그가 돈을 숭배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부잣집 사모님을 유혹하기도 하고, 불쌍한 처지의 후배를 거리에 내쫓기도 하고, 협박이나 매수도 서슴지 않죠. 하지만 이것들을 단지 방법적으로 과장되었다고 용인한다면, 주인공 상수가 보여주는 모습은 결국- 돈이 최고의 가치이고 인생의 목표인 자본주의적 욕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자본주의적 욕망의 ‘화신’같은 상수의 캐릭터와 결국 그가 죽음을 맞게 되는 모습까지를 보여주면서, 윤리나 도덕보다 돈이 우선하는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제 돈에 대한 탐욕은 기존 범죄영화처럼 뒷골목의 갱스터나 조직폭력배가 아니라, 내 이웃에 살고 있을 법한 남자에게까지 스며든 보편적 욕망이고. 그 욕망의 끝은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부패한 욕망이 일부 잘못 인도된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하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의 문제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상수처럼, 이렇게 ‘호감형’이 아닌 캐릭터는 관객이 받아들이도록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요.

Q5> 역시 배우들이 연기 내공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A5> 네. 시작에서부터 말씀드렸지만. 이 작품은 생애 첫 주연을 맡은 윤제문씨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이미 연기가 검증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는데요.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배우들의 소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주연배우들 모습을 봤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상수’도 그렇지만 Q6>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전부, 선악으로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없는 것 같아요.

A6> 탐욕스럽고 도덕적 기준 따위는 무시하는 것 같은 상수와, 정반대에 있는 것 같은 인물이- 상수의 리조트 공사를 반대하던 인물이죠. 영화 속 장면에서도 이야기 하지만. 이 분은 학교 ‘윤리 선생님’이세요. 하지만 이런 인물조차도 결국은 상수에게 꼬투리를 잡힐 만한 치명적인 과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는데요.

영화는 인물들이 빠진 도덕적 혼란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정작 영화를 곰곰이 되씹다보면 이 윤리적 혼란은 비단 등장인물들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 스스로도 동일한 혼란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싶은 면도 있습니다.

윤리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철학적으로 깊이있게 고양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모든 인물들에 대한 표피적인 재현은- 자칫 영화가 의도하지 않은 결말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네, 오늘 장동홍 감독의 <이웃집 남자> 만나봤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오늘 영화 소식전해주시죠?

A7> 지난 7일 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본래 2월에 열려야 하는데. 동계 올림픽 때문에 이례적으로 3월에 열리게 됐는데요. 올해는 전 세계 영화관을 석권한 <아바타>의 수상에 관심이 모아졌었죠. 결과는 아카데미의 전통대로 기술보다는 드라마에 비중을 둔 수상이 이뤄졌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서 기대와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에게, 추억을 되살릴 기회가 있는데요. 서울 아트 하우스 모모에서 “아카데미를 휩쓴 대작들”을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역대 아카데미에서 11개라는 최다 부문 수상작인 <벤허>와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은 물론이고요. 각 연도별 가장 많은 트로피를 안은 작품들과 함께, 1943년에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3개 부문을 수상했던 불후의 명작 <카사블랑카> 등이 상영됩니다.

네, 맹수진 선생님 오늘도 좋은 영화 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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