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문화계 이슈와 인물을 만나보는 <문화광장> 시간입니다.
활동사진에서 무성영화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작년 말 개봉한, 영화 <아바타> 역시 영화의 발전을 확인시켜준 계기였습니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를 위한 고민이 이러한 발전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은 끊임없이 창조하고 도전하는 한국 영화의 오늘을 확인하실 수 있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 화면 함께 보시죠.
화면을 통해서 먼저 인사드렸습니다.
박진성 감독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Q1. 많은 분들께 아직은 영화감독보다 영화 <기담>의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하십니다. 시나리오 작가에서 감독이 되기까지 작품을 통해서 상당한 주목을 받으셨는데요. 처음 영화를 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1> 원래는 사진을 전공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을 지낸 박기용 감독님이 내 은사님이시다. 박기용 감독님과 같은 영화사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는데 토니 레인즈의 다큐멘터리 <장선우 변주곡>(2001)의 라인 프로듀서를 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에서 메이킹 촬영을 맡았고, 2004년에는 10분쯤 되는 단편 영화 <신파>를 연출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호화 캐스팅이다. 김상경이 감독이고 이선균과 전혜진이 몰래 사랑을 나누는 신인 남자배우와 유명 여배우로 출연하는 영화 현장에 대한 코미디 영화다. 사실 난 코미디 영화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연출을 잘한 것 같진 않다. 웃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웃음) 시나리오도 써왔는데 <병원기담>이 영화화됐다.
Q2> 이번에 드디어 첫 감독 데뷔작인 <마녀의 관>을 관객들에게 선보이셨는데요. <마녀의 관>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2> 어릴 적, 그러니까 1970년대 중반쯤, 노란색 커버의 문고판 책들을 보면서 놀았다. 그때 <마녀의 관>을 굉장히 무섭게 읽었는데 그 인상적인 기억이 나이 들면서 문득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노스탤지어와 결합되면서 무서운 기억은 사라지고 한번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쓴 시나리오가 2007년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작에 당선됐다. 세금으로 찍는 영화니까 욕심을 부려서라도 밀어붙여 완성하는 게 예의라고 여겼다.
감독님 말씀을 들으니까,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은 영화가 더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영화 <마녀의 관> 하이라이트를 준비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고, 박진성 감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3> 영화 <마녀의 관> 만나봤습니다. 영화가 독특하게 3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각각 영화와 연극, 인형극이 소재가 되고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이런 옴니버스 형태로 만드신 이유가 궁금한데요?
A3>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해 주었던 영화, 연극, 음악이라는 매체에 일종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 연극 무대로 공간을 옮겨 2막을 진행한 것이 나로서는 기뻤다. 촬영 중 컷이 나뉘고 에너지와 긴장감이 지속되지 않으니까 예상보다 힘들기도 했다. 드골의 원작 <비이>를 아는 사람은 2막을 흥미롭게 보겠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도 옴니버스 영화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인데 왜 사서 고생을 하냐는 소리를 들었다. 좀 후회가 된다. 하지만 이 영화 시작하면서 저 스스로 약속한 것이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한 어떤 것을 해라, 고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 어머니가 내신 세금으로 영화를 찍게 되었으니 개인적인 욕망으로 삼지는 말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옴니버스는 굉장히 무리한 기획일 수 있다. 이야기는 복잡하고 난해해지고, 개봉이 되면 악성댓글 달릴 가능성도 크다. 그렇더라도 하고 싶었던 것을 과감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서 영화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의 근원적인 형태라고 보면 될 것.
Q4> 영화 <마녀의 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국내에서 장편 극영화로는 최초로 3D 촬영을 하셨다는 점인데요. 저희 같은 관객들이 보기에는 마냥 신기하거든요. 촬영과정은 어땠는지 듣고 싶습니다.
A4> 2막에서 주인공 호마가 예배당에 가서 마녀의 관을 열고 여관방으로 이어지는 20분가량을 3D로 찍었다. 원래 난 사진을 공부했고 입체 사진에 관심이 있어서 계속 공부해 왔다. 우선 3D의 원리를 이해하고 어떤 식으로 기술이 발전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 도움이 됐다. 장편 상업 영화에서 이런 방식으로 찍으면 안 되겠지만, 사실 원리는 간단하다. 트라이포드에 카메라 두 대를 8센티미터 간격으로 떨어뜨려 세우고 동시에 찍어서 극장에서 왼쪽 찍은 것과 오른쪽 찍은 것을 따로 상영하면 된다. EX1으로 촬영했는데 문제는 카메라를 한꺼번에 돌아가게 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촬영감독이 두 대의 카메라에 달린 버튼을 수동적으로 동시에 눌러야 했다. 프레임이 3.5 정도 차이 나면 사용하기가 곤란해진다. 그래서 보완 방법으로 오케이 테이크를 두 개 만들기도 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내가 오케이를 할 때까지 연기를 계속 반복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3D를 만들 수는 있다.
Q5> 감독님 말씀을 직접 들어보니까 3D 촬영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촬영 당시는 ‘아바타’의 개봉 전이었고 3D 영화 열풍이 불기 전이었는데, 어떻게 3D 촬영을 하게 되셨나요?
A5> 제한된 공간 안에서의 한정된 동작 연기를 좀 더 활기 있게 시각화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하던 중 대학시절 관심사였던 입체사진술을 생각해냈다. 마녀의 관’을 3D로 촬영한 것은 첫째로 시각적 다양성을 위한 실험의 의도가 가장 컸고 부수적으로는 예배당 장면이 시작되고 끝나는 시점에 관객들이 미리 지급된 3D 고글을 쓰고 벗는 의식을 통해, 그 시퀀스에 한해 보다 완전한 ‘소격효과’가 얻어지기를 기대했다
Q6> 3D 촬영까지 이루어졌지만. 실제 저예산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촬영에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A6>1억이 들었다. 예산이 적으면 촬영할 수 있는 횟수가 적을 수밖에 없어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 원칙적으로는 상황 순서대로 촬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이 적을 경우, 카메라를 한 번 움직일 때마다 3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쪽 방향에서 찍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찍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연기자의 연기 순서가 뒤죽박죽이 될 수밖에 없다.
감독님께 국내 최초의 극영화 3D 제작 과정을 들어봤는데요.
요즘 3D 영화가 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죠.
관심가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3D 영화에 관련한 도움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Q7> 감독님께서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3D 촬영에 성공하셨는데요. 안타깝게도 상영 시설의 부족으로 현재 3D 상영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작자로서 아쉽기도 하실 텐데요?
A7> 호마가 예배당에 들어가는 씬부터 2막이 끝나는 씬까지 3D 안경을 쓰고 관람하는 것이 제대로 관람하는 것. 입체가 아닌 상태로 개봉되는 것은 미완성 형태로 개봉되는 것이다. 속상하기 이전에 죄송하다. 국민 세금을 이용해서 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킨 것 같다. 그런데 만들어지고 나서 2-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개봉에 이르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 이 영화의 상업적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결국 3D로 개봉할 방법은 없다. 사실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된 후 지금 개봉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좀 지치기도 했다. 이것을 3D 로 개봉하기 위해 또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는 버겁다. 3D 촬영을 해 본 스텝이 있으니 그 분들이 앞으로 지평을 넓히기를 기대한다.
첫 영화에서 기술이나 연출 부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셨습니다.
감독님께 창작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소재나 연출 등에서 더 시도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네, 오늘은 영화 <마녀의 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박진성 감독을 만나봤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말씀해 주시죠.
A8> 3월에 캐스팅하려하는 시나리오가 있다. 한 여자가 어느 섬에서 시간차를 두고 두 번 실종된 미스터리 영화다. 피터팬을 쓴 작가의 원작을 시나리오로 만든 것.
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고요.
오늘 함께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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