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가계부채가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증가속도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가계빚 증가가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라는 주문입니다.
청와대에서 열린 5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선, 가계부채 문제가 집중 논의됐습니다.
가계부채 현황을 보고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가계부채가 작년 말 734조원에 달하고 있지만 금융안정을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면서, 80년대 말 일본의 거품 붕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가계부채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며, 특히, 가계부채에서 부동산 관련 비중이 큰 만큼, 주택가격 동향과 건설경기 등 관련 부문의 동향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가계부채 문제로 인한 불안심리가 나타나지 않도록 정부가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관리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달말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회의에 참석한 이성태 총재에게, 전례 없는 경제위기 극복에 한은이 큰 역할을 했으며, 지난 4년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격려했습니다.
KTV 박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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