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삼국시대 대규모 주거 유적과 고구려 고분이 민통선 안에서 무리를 지어 발견됐습니다.
백제와 고구려 관계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초기삼국시대 조상들이 집을 짓고 생활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터입니다.
나무로 된 벽채와 구들, 화석 등 취사를 했던 흔적까지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 생활상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이 지역은 민통선 안 임진강변의 홍수조절지 건설사업 예정지로 지난해 3월부터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2천년 전 대규모 마을유적이 발견된 겁니다.
최소 30개 정도 집이 동시에 살던 큰 부락으로 추정되며, 여러시대의 주거지 형태가 한꺼번에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장
“동시기 30개 정도 사람들 생활상. 사회구조가 어떤지 고고학적으로 의미있다.”
이곳에선 지금까지 청동기시대 주거지 4기와 초기 삼국시대 주거지 74기, 고구려 석실분 9기 등 모두 218기의 유적이 발굴됐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고구려 고분 아홉기입니다.
조사단은 고분 하나에 두 사람씩 매장돼 부부로 추정되며, 나란히 만들어진 고분 역시 3대에 걸친 가족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묻힌 자리에선 금제구슬과 은팔찌, 유리구슬 등이 출토돼 귀족계층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남한 지역 고구려 고분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았던 장신구들입니다.
조사단은 고구려 사람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살았다는 증거가 임진강 유역이 고구려의 실질적 지배 아래 있었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대규모 주거지와 고구려 고분은 특히 고구려사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TV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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