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일은 비장애인에게도 쉽지 않은데요.
15년간 한 손만으로 장애인들의 맞춤 구두를 만들어 온 사람이 있어 그를 만나봤습니다.
서울 천호동의 한 구두 가게.
왼손으로 구두를 디자인 하는 남궁정부씨의 손놀림이 능숙합니다.
구두 기술자로 일하던 남궁씨가 오른팔을 잃게 된 건 15년전.
지하철를 타러 가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후 한쪽 팔만으로 살아온 것입니다.
사고 이후 의수를 맞추러 갔던 남궁씨에게 의수 상점 주인은 장애인용 구두제작을 권유했고 이후 남궁씨는 15년째 장애인 맞춤 구두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남궁씨는 10년전 처음으로 장애인들에게 맞춤구두를 무료로 만들어줬습니다.
장애인 합동결혼식의 신랑과 신부용 구두를 제작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남궁씨는 사정이 여의치 않은 장애인들에게는 구두 값을 받지 않고 구두를 만들어 주곤 했습니다.
또 매년 1천만원이 넘는 기부를 통해 장애인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맞춤 구두를 장애인 보조용구로 인정받아 의료보험료 지원을 받도록 한 것은 남궁씨에게 가장 보람 있는 일로 기억됩니다.
남궁씨의 구두가게를 찾아 발본을 남긴 고객만 5만명.
본인이 만들어준 신발을 신고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걷는 모습을 볼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남궁씨는 말합니다.
남궁씨는 제3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복지향상을 위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상했습니다.
KTV 박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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