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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엄마열풍에 빠지다 [문화광장]
등록일 : 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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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서는 문화계의 다양한 이슈를 전해드리는 <문화광장> 시간입니다.

대단한 파급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현상을 흔히 신드롬이나 열풍이라고 부르는데요.

최근 우리 대중문화계는 강력한 엄마열풍에 푹 빠져있다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 화면으로 먼저 만나보시죠!

네. 이 시간 함께 해주실 대중문화평론가 김연수 교수 나와주셨습니다.

Q1> 최근 대중문화계에서 유독 엄마라는 소재가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데요.

엄마열풍의 시작엔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A1> 아무래도 대중문화계에서 모성을 다룬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게 된 시기가 지난 2008년 말부터가 아닐까 하는데요,

구체적인 작품으로는 먼저 신경숙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백만부 이상 팔리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갑작스럽게 사라진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각기 딸, 아들, 남편의 각기 다양한 관점을 통해 모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 올해 초에는 정혜선 선생님의 주연으로 연극으로도 제작되었죠. 

이 소설의 히트에 이어 2009년 9월에는 김영애·최강희 주연의 영화 ‘애자’가 많은 인기를 누렸다. 왈가닥 딸이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뒤늦게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다는 내용으로. 개봉당시 전국에서 20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러한 모성에 관한 이야기는 올해 1월에 개봉된 김윤진·나문희 주연의 ‘하모니’로 이어졌는데요, 이 영화역시.. 역시 여성 수감자의 가슴 절절한 모성을 그린 휴먼 드라마로. 전국에서 300만 관객을 불러 모을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Q2> 요즘 영화나 공연 등 엄마가 들어가면 무조건 흥행한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이렇게 최근 몇 년 사이 모성이란 테마가 부각되고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A2> 이 같은 소위 ‘엄마 열풍’의 이유는 몇 가지로 분석할 수 있는데요,

1)가장 먼저 2008년 말에 온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경기가 어려울수록 힘이 되는 가족 그중에서도 무한한 사랑, 안식의 상징이라고 볼수 있는 모성에 대한 대중들의 회귀본능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려울수록 생각나는 대상 어머니를 주제화함으로써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위로받고 또 따뜻함을 얻고자 하는 심리가 깔려있습니다.

2)두번째로는 굳이 경기불황이 아니더라고 21세기 디지털사회에서 현대인들이 삭막하다보니까..진정성이 이슈인데요..

그러다보니.. 진정성을 드러내는 테마들.. 즉 동물, 스포츠, 그리고 아기를 포함한 가족이라는 테마가 상당히 문화산업에 화두라고 하구요.. 그래서 실제로 가장 대중과 소통에 민감한 광고를 보시면, 주로 이 세 가지 테마가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성역시 지금 사람들이 원하는 진정성, 순수함에 다가서는 테마이기 때문에.. 이렇게 대세가 아닌가 합니다.

Q3>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던 10년 전에는 아버지 신드롬이 대중문화계를 강타했었는데 그때와 지금의 엄마열풍 어떤 점에 차이가 있을까요?

A3> 이런 대중문화에 불어 닥친 '엄마 열풍'은 지난 IMF 시기 소설 '가시고기'와 '아버지'로 시작된 '아빠 열풍'과 오버랩되는데요...

그 둘의 차이를 말씀드리자면.. 

1)지난 IMF 시기에는 가정에서 경제 주체인 아버지가 주목받았다면 두번째 맞는 지금의 상황에는 ‘엄마’에 주목받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 이유는 가족 간의 무게 중심이 ‘엄마’로 옮겨지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즉 이제 우리사회에서 여성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엄마’의 위상도 크게 변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싱글맘이나,, 한부모가정 등..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인정되면서 어머니 역시 한가정의 경제주체가 되어있는 것으로 변했고, 또 가정 속에서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의 소통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뿐만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의 성격도 이전과는 다른데요, 이전  IMF 시기와 지금의 경제난을 비교해보면.. 절대적 경제적인 어려움이라기보다 어쩌면 상대적 어려움에 대한 것이 클 수 있기에.. 정신적인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따뜻하고 애잔한 모성이 더 강조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

Q4> 공연이나 영화를 중심으로 이런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모녀 이야기가 많은 것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A4> 히트하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 말씀드린..영화 애자나, 친정엄마와 2박 3일 등 모자의 이야기 보다 모녀의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요, 그 이유는 역시  먼저 문화산업의 주 소비층이 <여성>이라는 마케팅 전략에서 나온 것이 가장 큰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구요, 특히 같은 동성끼리의 느끼는 감성을 그려냄으로써 주요 소비자인 여성으로부터 동감을 이끌어내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모녀라는 소재는 문화산업의 주소비층인 2-30대는 물론 사실 문화산업에서 어쩌면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적은 중장년 여성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 대중문화계에 불고 있는 엄마열풍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그럼 여기서 엄마열풍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 함께 만나보시죠.

Q5> 김 교수님도 엄마를 소재로 한 공연이나 영화, 재밌게 보신 작품이 있나요?

A5> 저는 지금 말씀드린 소설, 공연, 영화를 모두 보았는데요...특히 신경숙작가랑 대화할 일이 있어서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자신이 소설가가 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 고단한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를 쓰리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몇 번이고 이 소설을 완결 지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꼭 엄마의 이야기를 쓰리라..라는 그 중압감에서 벗어나 한발짝 객관화 시키니.. 더 진솔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진솔함 진정성이 예술에 담겨있어야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구요, 또 마침 제가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인 정혜선 선생님이 이 소설을 공연해서 또 다른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Q6> 연극과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된 <친정엄마>의 경우 이렇게 여러 장르에서 인기를 끌기까지 그 콘텐츠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A6> 요새는 모든 것이 스토리다~라고 할 만큼 스토리라는 콘텐츠가 문화산업에 핵심이 아닌가 하구요.  따뜻한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잘 만들어진 하나의 스토리가 있다면.. 그것이 여러 가지 다양한 장르로 변형되는 원 소스 멀티 유즈가 대세인 것 같구요. 그것은 이미 다른 곳에서도 증명이 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친정엄마의 경우도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공감 가득한 스토리에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다양한 장르에 맞게 다시 변형, 재해석됨으로써, 대중들에게 시너지 효과를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하구요, 이런 것이 같은 하나의 스토리인데도 불구하고 식상하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Q7> 그런가하면 상대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웠던 중장년 여성들의 문화공유 기회가 넓어진 것도 긍정적인 변화의 하나겠죠?

A7> 네, 앞에서 잠시 말씀드렸지만... 엄마열풍이 이렇게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이 중장년층의 문화계 입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문화산업에서 소위 하는 말로 대박상품이 되려면... 2030대 여성만으로는 부족하고 중장년층의 여성까지 끌어들이면 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거든요.

사실, 일반의 중장년층의 경우 기존 자식들의 권유로 공연을 관람하는 수동적 관객이 대부분인데요, 그런 점에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비롯해 엄마를 소재로 한 공연들의 경우 관객층이 조금 다릅니다.

평소 공연을 자주 접하는 마니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공감어린 소재와 이야기로 인해 중장년층 스스로 주관적 선택에 의해 공연을 보러 오는 자발적 관객들이란 점인데요, 때문에. 이런 중장년층 관객이 새로운 관객층으로 부각 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연극을 본 관객들이 젊은 사람들 일색인 연극무대대신 같은 나이의 연륜있는 배우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대사가 마치 자기 자신의 얘기처럼 들린다고 말하며,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 박수를 보냈는데요...

사실 우리문화의 가장 문제점은 젊은 층 위주의 콘텐츠로 제작되다보니. 배우나 관객 모두 중장년층이 설자리가 없다는 것인데요.. 그런 점에서 이처럼  중장년층까지 수용할 수 있는 소재가 다양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8> 이렇게 엄마나 모성으로 주제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면서 대중문화계에서는 소재 고갈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을 것 같은데요?

A8> 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여전이 가족, 엄마나 모성을 소재로 할 경우 주로 그 주제는 뻔하고 식상하게 이뤄져.. 다양한 시각의 접근 이뤄지지 않는 다는 것인데요...이럴 경우에는 정말 말 그대로 <한때 열풍>에만 머물러..예술적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앞으로 우리사회가 모두가 생각하는 모성에 대한 문제점은 없는지... 그것에 대한 다양한 성찰이 작품에 들어가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9> 한편으로는 엄마가 강조되는 만큼 대중문화계에서 아버지는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는데요?

A9> 과거에 아버지를 주목한 건 역시 가부장적인 사회의 분위기가 주를 이뤘던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시대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달라지면서 다문화 다가정시대로 들어가다 보니..자연스럽게 이전보다는 아버지의 입지가 줄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의 분위기란 생각이 듭니다.

이미 미래의 시대가 이성과 힘 투쟁에서 감성과 소통 평화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구요, 아시겠지만 과거엔 지적능력(IQ)이 중요했다면 이젠 감성(EQ)을 넘어 네트워크지수가 중요한... 즉, 여성, 모성이 가진.. 장점들이 미래시대의 화두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브올류션이 일어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들을 하지요. 그런데 이것은 단지 아버지 어머니. 더 나아가서 남성 여성의 젠더의 문제가 아닌 특성의 문제.. 즉 기존 우리가 말하는 여성성의 장점들을 어떤 사람이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성공여부가 달려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아버지 입지가 좁아졌나 아니냐가 아닌. 어떤 특성의 아버지냐 어머니냐가 중요한 화두일 듯 합니다.  

Q10> 조금 다른 관점의 얘기입니다만 엄마열풍과는 별도로 대중문화계에서 아줌마파워가 강해지기도 했는데요.

일명 줌마렐라, 줌마테이너 등 엄마열풍이 시작된 배경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거겠죠?

A10> 네 역시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즉 중장년층의 문화계의 진출과 소비파워를 이야기 하는 것인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워낙 문화계가 젊은 여성 소비층에 국한되어 돌아가다보니 콘텐츠 역시 그들의 취향일색이라 소외되었던 중장년층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인데요..

이 이면에는 중장년층의 변화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소위 386세대들이 나이가 들어 지금의 중장년층을 이루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기존의 세대들과는 다르게

주체적으로 문화를 소비하는 경향이 짚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문화계에서도 이들에게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Q11> 대중문화계 엄마 열풍 언제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시나요?

A11> 제가 말씀드렸지만, 엄마라는 존재, 모성이라는 남녀간의 사랑과 같은 영원히 사랑받는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구요, 따라서 가족을 포함한 모성에 대한 화두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대중문화계에 불고 있는 엄마열풍에 대해 얘기 나눠 봤는데요.

좋은 말씀 주신 대중문화평론가 김연수 교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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