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세균이라도 사람의 몸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 있는데요, 국내 한 연구진이, 세균의 체내 진화 과정을 밝혀내면서 관련 신약 개발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됐습니다.
일반적인 세균이 몸 안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각종 병균으로 진화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간 체내 세균의 발생과 진화에 대한 일부 연구가 이뤄졌지만, 이번처럼 세부적인 진화과정이 밝혀진 것은 세계 최초입니다.
다양한 세균들이 사람 등 포유동물의 몸 속에 침투하면 게놈, 즉 유전체 안에 있던 작은 DNA 조각들, 일명 아이에스 엘리먼트가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이 때 서식지가 사람의 몸으로 바뀐 세균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이 DNA 조각들과 뒤섞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같은 종류의 DNA가 합쳐지거나 떨어져 나가면서 전체 유전체가 작아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DNA 상의 돌연변이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되면, 새로운 특성을 가진 세균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또, 유전체 축소 과정들이 정교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본래 유전자들의 특성이 최대한 유지된다는 점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슈퍼 박테리아 등 건강을 위협하는 병균의 발생과 진화과정이 명확하게 밝혀지면서 관련 백신과 신약 개발의 큰 가능성을 열게 됐습니다.
KTV 문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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