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건설하면서도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 도로'가 건설됩니다.
정부가 도로를 놓을 때 생태통로와 같은 환경시설의 설계기준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 터널.
그리고 서울 서북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한 은평새길과 평창터널.
모두 환경파괴 논란을 빚어온 대표적인 공사들입니다.
이같은 환경 분쟁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돼 해마다 천억여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국내 지형과 생태계 특성에 맞는 도로건설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최근 생태통로 등의 환경시설 설계기법을 친환경적인 형태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형과 생태를 고려한 이른바 '녹색도로'가 현실화되는 겁니다.
권오성 /국토해양부 간선도로과장
“04년에 환경부와 공동으로 도로건설 지침 만들었다. 그러나 3년 동안 모니터링 해 본 결과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 있어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야생동물들을 위해 육교형으로 만들어지는 생태 통로는 중요 생태축을 30m 이상으로 설치하는 대신, 대형 동물이 없는 국내환경을 감안해 설치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터널형 통로는 그 동안 도로 단면적에 관계 없이 일률적인 크기로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도로의 크기에 따라 더 넓게 설치하거나 작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포유류를 대상으로 한 유도 울타리는 높이를 기존보다 50cm 가량 높이고, 양서류와 파충류를 위한 유도 울타리도 새롭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개정을 통해 노선 선정부터 생태환경 유지관리까지, 보다 자연친화적인 녹색도로 건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TV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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