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로 매입비용을 신고해서 탈세를 하려던 기업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78곳의 기업들에게, 모두 1천200억원의 세금이 추징됐습니다.
대기업 납품업체 대표 오모씨.
최근 급격히 늘어난 기업순이익을 탈세하기 위해 사지도 않은 상품매입금액 569억 원을 회사 대신 지출한 것처럼 꾸민 후, 506억 원은 자기 주머니로, 나머지 63억 원은 사주일가 소유의 차명계좌로 송금했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거래사실이 없으니 당연히 세금계산서도 없지만, 이같은 '배짱탈세'로 부를 축적해 온 기업들이 최근 1년 가까이 국세청에 78곳이나 적발됐습니다.
추징세액만 1천200여억 원.
한 업체당 건설업의 경우 25억 원, 제조업 23억 원, 도소매업 22억 원 등으로, 최근엔 부동산 임대업도 가짜 지출로 탈세행위가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모든 상거래가 전산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배짱 탈세가 나타나는 것은,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대기업처럼 정기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을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탈세 행위는 부가세와 법인세만 교차 분석해도 100% 드러나는 만큼, 국세청은 올초부터 '무증빙 전산분석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탈세 혐의가 짙은 기업과 고소득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TV 김용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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