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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바꿔 '가고싶은 학교'로 탈바꿈
등록일 :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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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 어머니가 무덤에서 시장, 글방으로 이사를 시킨 맹자의 일화는 교육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데요.

학교 안 공간을 조금만 바꿔도, 학생들의 면학분위기가 달라지고, 가고 싶어하는 학교가 됩니다.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이 간식을 먹고 담소를 나눕니다.

투명한 유리창으론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안락한 의자가 놓여있는 이곳은 다름아닌 학교 화장실입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화장실 디자인을 바꾸면서 학생들에게 더 없는 쉼터가 됐습니다.

학교측은 화장실 개조를 신호탄으로 아예 수도관도 정비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민철기 / 안양 신성중 3학년

"옛날에는 싸움도 많이했고, 화장실로 와. 이런일도 많았는데 공부도 하고 화장실이 화장실같지 않아요."

흡연이나 폭력을 비롯해 탈선의 장소로 비춰졌던 화장실 환경이 바뀌자 학생들도 달라졌습니다.

화장실 벽엔 낙서가 없어지고, 학교 폭력 건수도 1/4로 줄었습니다.

이선웅 / 안양 신성중 교감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한다고 하면 문화적으로.. 깨끗한 곳에서 생활해보니까 학생들의 생활습관이 많이 바뀐거죠. 그리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한다. 자부심. 학생들의 심성이 바뀐다."

학교 공간을 바꿔 가고싶은 학교를 만들어보자는 정부의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업'은 2008년 5곳에서 올해 11곳으로 확대됐습니다.

예산은 5억여원으로 많지 않았지만, 교육 현장에서 거둔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학교 한 켠을 아예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학교도 있습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이곳은 신발을 갈아신던 곳이었지만 이젠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썰렁했던 공간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가득찼고, 음악이 흐르는 카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랬더니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수시로 이곳을 찾게 됐습니다.

도정욱 / 학부모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와서 이야기도 나누고, 자연스러운 시간도 갖고.."

학부모와 교사가 이해하고 공감하자는 뜻에서 공감터라고 붙여진 공간.

이젠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김은영 / 호곡중 교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갈등도 줄었고 학생들도 웃으면서 활용하고 있다."

신선한 변화를 확인한 학교측은 앞으로 이 공감터를 자연을 닮은 공간으로 적극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

학생들이 오래 머물고, 가고싶어하는 학교로 변신을 시도하며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TV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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