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배워보는 <행복한 책읽기> 시간입니다.
네, 오늘도 우리를 행복한 책의 세계로 안내해 주실 출판평론가 김성신씨를 스튜디오에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6월은 월드컵 때문에 책 볼 시간도 없이 지나간 것 같은데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6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어떤 책 소개해 주실 건가요?
A1> 네, 정말 모이면 축구 얘기, 흩어져도 축구 생각으로 6월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제 6월의 마지막 주는 응원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다시 여유를 찾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장마와 무더위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때, 두 분이라면 어떤 책을 읽고 싶으신가요? 책 읽는 것 자체도 싫으신가요? 그런데 저는 이럴 때 마음과 생활에 여유를 갖게 해 주는 수필은 어떨까 한 번 생각해 봤는데요.
마침 올해가 우리나라 대표 수필가라고도 할 수 있는 피천득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고요, 얼마 전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의 1주기를 맞아서 유고집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두 분의 아름다운 수필을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먼저 소개해 드릴 책은 피천득 선생의 수필집 <수필>입니다. 화면을 통해 함께 만나보시죠.
Q2.> 네, 피천득 선생,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수필가 아니십니까?
피천득 선생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A2> 네, 그렇습니다.
피천득 선생님,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나셨으니까 정말 올해로 딱 탄생 100주년을 맞게 됩니다. 시인이자 수필가, 영문학자셨죠. 문필 생활은 1930년에 서정 소곡이라는 시를 발표하면서 시작하셨는데요. 자연과 동심이 살아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와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들을 섬세하고 간결한 언어로 나타낸 수필들을 남기셨고요, 영문과 교수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시기도 했습니다.
호는 거문고를 타는 아이라는 뜻의 ‘금아’를 쓰셨는데요. 이 호는 춘원 이광수 선생이 지어주신 것으로 피천득 선생님의 어머님이 거문고를 잘 타셨기 때문이었다고 하고요. 선생이 열 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는데 아흔이 넘어서까지 엄마라고 부르면서 평생 그 어머니를 그리워하셨다고 합니다.
최인호 작가는 <산호와 진주와 금아>라는 글에서 피천득 선생을 꽃같이 순수한 감성과 성직자와 같은 고결한 인품을 가진 가야금 소년, 또 바닷가를 거닐면서 젖은 모래 위에서 조가비와 조약돌을 줍듯 모아둔 가야금 소년이라고 쓰기도 했던데요. 유명작가이자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평생을 천진난만함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수필처럼 소박하고 단아하게 살아오신 분입니다. 잠자는 듯 조용히 숨을 거두는 것이 가장 커다란 소망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2007년 5월 그 소망을 이루고 돌아가셨습니다.
Q3> 네, 아이 같이 순수한 표정이 눈에 선한데요.
주옥같은 작품들이 정말 많죠?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A3> 네, 그렇습니다.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 번씩을 접해보게 되죠. 일본 유학시절 연모의 정을 품었던 소녀 아사코와의 만남을 주제로 한 수필 ‘인연‘이나 조금 전 화면에서도 소개됐던 ‘수필’, 또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하는 ‘플루트 플레이어’ 같은 작품들은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대표작이니까요.
그밖에도 ‘서영이와 난영이’, ‘나의 사랑하는 생활’ ‘엄마’, ‘유머의 기능’ 등 정말 주옥과 같은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수필집 ‘수필’은 1976년에 처음 발행됐던 것이 발간 33주년을 맞아 작년에 양장판으로 다시 발간됐는데요. 피천득 선생님을 대표하는 수필 마흔 여덟 편이 담겨 있습니다. 언제 읽어도 참 좋은 작품들입니다.
네, 그럼 여기서 피천득 선생님의 작품을 한 편 들어볼 텐데요.
참 묘한 우연인데 피천득 선생님은 5월에 태어나셔서 5월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또 <오월>이란 작품도 남기셨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피천득 선생의 <오월>이란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수필 <오월>을 수필가 유혜자님의 낭독으로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Q4> 네, 저도 이번 기회에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주실 책은 어떤 책인가요?
A4> 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고 장영희 교수의 유고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과 영미문학 에세이 중에 미출간 원고만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하는데요.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는 한 일간지에 연재됐던 에세이 일부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각종 신문과 매체에 연재된 칼럼 총 스물 아홉편이 담겨 있습니다. 2부에는 ‘영미문학 속 명구를 찾아서’와 ‘영미시 산책’에 연재된 문학에세이 서른 편이 수록돼 있고요, 끝으로 3부에는 장영희 교수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가족과 지인, 팬 등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글을 쓰고, 자료를 모으고,노래를 만들어 실었습니다.
오래 두고 곱씹을수록 삶의 향기와 문학의 향기가 짙게 배어나는 글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Q5> 그런데 혹시 장영희 교수에 대해 잘 모르시는 시청자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장영희 교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그녀의 수필만이 가지는 매력이랄까?
특징을 좀 소개해 주시죠.
A5> 네, 고 장영희 교수는 한국 영문학계의 태두라고 할 고 장왕록 박사의 딸로 역시 영문학자이자 교수였습니다. 어린시절 앓은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유학을 거쳐 교수가 되고 또 두 번의 암을 이겨내면서 정감 어린 글로 우리 사회에 큰 감동을 주었는데요.
교수, 칼럼니스트, 수필가, 영문학자 등으로 불리면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활발하게 삶과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며 글을 남기고 활동을 했었습니다. 표정도 글도 항상 밝고 당당한 모습이셨는데요. 그래선지 수필가 장영희의 글들은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영문학자로 남긴 문학에세이들은 언제 읽어도 참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Q6> 영문학, 특히 영시와 수필의 만남이라고 할까요?
이 문학에세이가 바로 장영희 교수님을 ‘문학 전도사’로 만든 분야잖아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시간을 통해 잠깐 소개해 주시죠.
A6> 네, 오늘 소개해 드린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라는 책의 2부에도 소개돼 있는데요.
시만 볼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좋아했던 에밀리 E. 디킨슨의 <만약 내가>라는 시를 준비했는데요.
장영희 교수의 생전 육성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Q7> 아... 이 아침 시 한편을 그리운 목소리를 통해 들으니까 너무 좋은데요.
이 시에 대한 문학 에세이도 좀 소개해 주시죠.
A7> 네, 저는 이 시와 또 이 시에 대한 에세이를 읽고 장영희 교수는 이제 우리 곁에는 없지만 여전히 글로 우리에게 전해오는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입니다.
같이 한 번 들어보시죠.
Q8> 네, 정말 마음의 여유와 생활의 향기를 느끼게 해 주는 수필들 소개해 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해 주신 두 권의 책 외에 더 추천해 주실 만한 책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A8> 네, 사람은 없어도 책은 남아서 끊임없이 감동을 주는데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집 <인연>이나 시집, 또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같은 다른 수필집들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올 상반기는 유난히 돌아가신 분들이 남기신 책들이 다시 사랑을 받았거든요. 법정 스님의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같은 책도 함께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오늘도 유익하고 즐거운 책 소개해 주신 김성신씨,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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