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전통을 지키면서 느린 삶을 통해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운동이 슬로시티인데요.
오늘 경남 하동에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20개국 135개 도시가 참여하는 슬로시티 운동 총회가 열렸습니다.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2월 슬로시티로 지정된 경남 하동군.
백명이 넘는 내외국인들이 쌍계사를 찾아 비 개인 하늘 아래 푸르른 산내음을 느낍니다.
이들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슬로시티 총회 참석차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산사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고, 스님들의 법고 치는 모습을 감상하며 마음은 한결 풍요롭고 여유로워집니다.
개리 에드워드 / 미국 소노마 시티
“평화로운 분위기가 아주 좋다. 일본에 있는 절도 갈 기회가 있었고 캘리포니아에서도 절이 가까이 있는데 아름답고 평화롭다.”
녹차 재배지 중 세계 최초로 슬로시티가 된 하동군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국제 슬로시티에서 인증받은 곳은 모두 여섯 군데 신안과 장흥, 완도 등지에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의 조화를 이룬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슬로시티 운동에 동참하는 국가는 전 세계 20개국의 135개 도시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도시에서 슬로 푸드로 시작된 느림 운동의 핵심은 과거를 지키면서도 행복한 삶을 살자는 정신과 철학에 있습니다.
파울로 사투르니니(이탈리아) / 국제슬로시티 운동 창시자
“슬로시티는 경제 발전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진보된 기술을 활용하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서 우리의 자연이 파괴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자연을 보호해야만 하다.”
2010 국제슬로시티 한국 총회에선 느림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해 본격 논의됐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그간 유럽 중심으로 이뤄진 느림 운동이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TV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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