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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바람을 일으키다 - 부채장 김명균 [장인을 찾아서]
등록일 :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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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서는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작품세계를 엿보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장인을 찾아서> 시간입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덥고 습기가 많이 차는 여름, 에어컨이나 선풍기 많이 사용하시죠?

그런데, 전기가 없었던 옛날엔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아마 그 때는 <부채>가 여름을 나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 었을텐데요.

요즘은 각종 냉방기에 자리를 내어주고 밀려난 전통부채, 오늘은 이 전통부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김명균 장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남 담양에서 직접 장인을 만나고 온 서주희 캐스터 나와 계십니다.

Q1> 오늘 소개해주실 부채장, 김명균 씨 어떤 분인지 간단한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A1> 네, 김명균 장인께서는 벌써 2대째 전통부채를 만들고 계신 장인입니다.

부채를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통재료와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고 계셨는데요.

사실 요즘엔 부채가 필수품이라기보다 광고전단지 대용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많잖아요.

하지만 우리 속담에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엔 책력"이란 말이 있을 만큼 예전에는 더위를 대비하는데 앞서 서로 챙겨주었던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 전통방식으로 만든 한국 고유의 부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부채장 김명균 장인의 모습, 화면으로 먼저 만나보시죠.

Q2> 선조들의 여름필수품이었던 부채, 굉장히 널리 쓰였던 물건인 만큼,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용도로만 쓰이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부채의 다른 용도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2> 네, 부채는 <바람을 일으키는 채>란 뜻의 이름 그대로, 여름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숯불을 피우거나 다리미질을 할 때 등 일상생활에도 자주 활용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부채를 다른말로 <팔덕선>이라 부르기도 했는데요. 부채의 8가지 덕이란 바람이 맑은 덕, 습기를 제거하는 덕, 깔고 자는 덕, 값이 싼 덕, 짜기 쉬운 덕, 비를 피하는 덕, 햇빛을 가리는 덕, 독을 덮는 덕 등을 말합니다. 부채의 실용성을 압축적이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겠죠?

부채는 더위를 쫓는 가장 간단한 휴대품이지만, 의외로 겨울에도 쓰였다는 기록이 있어요.

물론, 겨울에는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얼굴로 오는 바람을 막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Q3> 듣고보니 부채란 물건이 굉장히 실용적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또 굉장히 모양이 다양하고 예쁘잖아요. 아까 단오날 풍습도 잠깐 소개해 주셨지만,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았을 것 같아요.

A3> 네, 부채가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그 예술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조선말기까지는 공조에서 해마다 단오 부채를 만들어 왕에게 올렸고요. 왕은 다시 신하들에게 부채를 하사했다고 합니다. 또 각지방에서도 그곳 특산품으로 부채를 궁중에 진상하고, 관리나 친지들에게 선물하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선물용으로 자주 쓰였던 부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림인데요. 이름있는 화가들의 그림이나 명필가의 글씨를 받는 풍습때문에 현재까지도 김홍도의 '서원야집', 정선의 '정양사' 등의 명화가 부채 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화면에서 만드는 법을 소개해 드렸던 합죽선 같은 경우는 그 자체가 여인의 자태를 상징한다고 해요. 그래서 부채살의 바깥 양쪽에 들어가는 변죽에 박쥐나 국화 모양을 새겨넣기도 했는데요. 박쥐는 다산을, 국화는 향기로운 여인이 되라는 뜻을 담고 있답니다.

Q4> 보니까 김명균 장인께서는 전통부채를 통해서 한국의 잊혀져가는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신 것 같은데요. 전통 문화 계승을 위해 따로 하고 계신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4> 네, 화면에서도 보셨지만, 김명균 장인은 전남 담양군의 예술인 창작마을의 한 공방에서 일을 하고 계신데요. 이곳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광주광역시에 운림제라는 문화체험 학습장이 있습니다.

이 운림제 내에 김명균 장인의 상설 부채전시장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700여 종의 동서양의 다양한 부채를 만나볼 수 있고요. 또한 일반인들이 직접 부채만들기 체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김명균 장인께서 직접 전통부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계시고요. 이렇게 자신이 만든 부채는 가져가서 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네, 오늘 우리 선조들의 여름필수품 부채에 담긴 여러가지 뜻과 2대째, 전통부채를 만들고 계신 김명균장인의 인생철학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좋은 말씀 전해주신 서주희 문화캐스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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