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작품세계를 엿보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장인을 찾아서> 시간입니다.
사실 전설이나 신화에 보면 칼에 대한 얘기는 빠지지 않잖아요. 칼이 가지는 힘과 권력의 상징성 때문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각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도검에 대해 남다른 자긍심을 가지고 있죠?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사무라이 문화와 함께 일본 전통 검에 대한 남다른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전통 도검의 명맥을 이어가는 홍석현 장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직접 홍석현 장인을 만나고 온 서주희 문화캐스터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1> 오늘 소개해주실 홍석현 장인, 어떤 분인지 간단한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A1>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칼은 왕실과 영웅의 이야기에서 유독 성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나라에도 귀신을 물리치는 영험을 가진 칼. 사인 검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장인이신 홍석현 장인은 이 검을 옛날 식 그대로 재현해 2003년 한국전승공예대전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하신 분입니다.네, 귀신을 ?는 사연이 담긴 칼이라...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지는데요.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Q2> 화면을 보니 칼이라는 것이 몸체는 금속공예, 칼집은 목공예로 공예 미술의 정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직접 만나본 소감, 어떻습니까?
A2> 네, 홍석현 선생님은 나전칠기 공예의 일가를 이루었던 어느 날 금속공예의 대가였던 선배를 만나 도검 제작에 뛰어들게 되었는데요.
당시에는 금속 상감만을 전문으로 하다가 지난 97년에 전통도검연구제작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환도장의 길을 걷게 됩니다.
전통도검은 우리 민속공예 모든 기법이 아우러진 종합예술품인데요. 따라서 전통한국도검을 재현한다는 것은 40여 년간 축적된 나전칠기 기술을 보유한 홍 장인이 아니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점에서 남다른 자긍심이 있으신 것 같구요.
또 사인 검에는 신령한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음행의 이치와 직접적인 벽사의 의미를 담은 주문과 북두칠성이 들어있는데 장인이 이를 정통 순금상감기법으로 재현한 점이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Q3> 그럼 그동안 홍석현 장인을 통해 어떤 문화재들이 복원되었는지 궁금한데요?
A3> 홍석현 장인은 전통도검연구제작소에서는 곽재우 장군 검을 재현한 것을 시작으로 백제 무령왕릉 환두 대도, 가야 단봉 환두 대도와 김유신의 용봉 환두 대도를 차례로 복원 제작했는데요.
이어 조선 왕실의 사인 검, 운검, 별운검 등 8종의 전통도검을 재현한 것으로 홍석현 씨는 환도장 명인, 대한민국 명인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Q4> 말씀을 듣다보니 환두 대도와 사인 검.
두 개다 유명한 것은 알겠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한데요.
A4> 네, 화면에서 보셨듯이 고고학자들의 발굴 보고서에 나온 칼 그림을 참조해서 만든 칼이 환두 대도인데요. 환두 대도는 손잡이 끝의 머리 부분이 둥근 고리모양을 이룬 칼을 일컫는 것으로 환두를 신분에 따라 용, 봉황, 용봉 등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달리 사인 검은 특별한 주술성이 있는 전통 칼인데요. 주술성이 있는 칼이니만큼 특별한 시간에만 제작을 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 지지의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만들어야 귀신을 물리치는 영험을 가질 수 있다는데요. 올해는 백 호랑이해를 맞아 검의 제작에는 최고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 이 사인 검에서 유래된 삼정 검은 1983년부터 준장으로 진급한 장성에게 대통령이 수여하는 의식용 칼로 새로운 전통을 낳고 있는데요.
육·해·공군 3군이 합쳐서 호국·통일·번영 등 세 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담아 처음엔 삼정도로 명명되고, 2006년부터 칼날을 한쪽 날에서 양쪽 날로 바꾸면서 이름도 삼정 검으로 변경됐다고 합니다.
Q5> 네, 잘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석현 장인의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5> 홍석현 장인은 이웃나라인 일본이 일본도를 전통을 넘어 세계적 명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북한산성 등 역사유적과 문화유산에 대한 정서가 발달한 고양시에 역사 도검박물관 건립을 꿈꾸고 있는데요. 돈을 번다는 차원을 떠나 전통을 계승하고 도리를 지키는 모습에서 장인의 열정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칼. 세계 속의 명품 문화재로 우리의 도검을 널리 알리겠다는 그 말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 장인을 통해 명품 한국 도검의 위상을 세계 속에 떨칠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서주희 문화캐스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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