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의 한글 도입을 승인했습니다.
언어는 있지만 표기할 글자가 없었던 찌아찌아족이, 이제 한글을 자신들의 공식 문자로 쓸 수 있게 된 겁니다.
인도네시아 부톤섬 바우바우시에 사는 찌아찌아족.
이들은 지난해 7월 한글을 자신들의 문자로 채택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한글과 한국어 수업을 해왔습니다.
고유의 말은 있지만 표기할 글자가 없었던 소수민족이, 한글로 된 교과서로 수업을 받은 지 1년 만에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 승인이 이뤄진 겁니다.
아미룰 타밈 / 바우바우 시장
“중앙 정부가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언어관리국과 외무부에서 찌아찌아 족의 한글 사용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소수민족 한글 사용에 대한 공식 승인으로,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이 세계에 재조명됐다는 평가입니다.
소리글자인 한글은 로마자나 아랍어로 적지 못했던 찌아찌아어의 소리를 쉽게 표기할 수 있어,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기 위한 도구로 손색이 없습니다.
아비딘 / 찌아찌아족 1호 한글교사
“1년 전만 해도 찌아찌아어는 문자가 없어서 역사는 물론 전래동화조차 기억에서 사라져갔습니다. 한글을 통해 다가올 세대들에게 이를 넘겨줄 수 있는 도구가 생긴 것입니다.”
더불어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간 도시 교류협력 확대는 물론, 한국어 교사 양성을 비롯한 민관의 한글 보급 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소리문자인 한글의 우수성이 널리 확인되면서, 더 많은 나라와 민족에 한글이 보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TV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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