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송태호 교수는 '천안함 어뢰 1번 글씨 부위 온도 계산'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어뢰폭발 때 발생하는 버블 내 화염의 고온상태는 오래 지속되지 않아 1번 글씨가 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니인터뷰를 통해 송태호 교수로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Q1> 천안함 피격어뢰 연구 배경은?
송태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잘 아시다시피 요즘 천안함 합조단 발표를 두고서 조작이다 아니다 말이 많지 않습니까? 그 중 한가지 이슈가 되는 어뢰파편 뒷부분에 써있는 1번이라는 글씨가 폭발 당시에 타버렸어야 하는데 타지 않을걸 보니 조작이다라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보고 제 전공이 열전달이다보니 '이것을 계산할 수 있겠다' '과연 어느 것이 진실한 것인지 밝혀보자'그래서 착수하게 됐습니다.“
Q2> 1번 글씨가 타지 않은 이유는?
송태호/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어뢰 추진체의 1번 글씨는 타지 않을 만큼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 이유가 어뢰가 폭발하고 나면 폭약이 버블이 되어서 점점 자라게 되는데 버블이 되고 나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닷물을 밀어내는데 막대한 에너지를 씁니다. 그런면서 자기자신이 에너지를 잃기 때문에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가열량이 많지가 않고 두번째로는 1번이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는 부분이 디스크의 뒷면인데 그 디스크의 두께가 50mm 가량 됩니다. 앞부분이 아무리 가열된다 하더라도 뒷면이 가열되려면 시간이 몇분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런데 지금 그 어뢰자체는 폭발하고 나중에 배가 침몰하는데까지 시간이 1초 남짓 될까말까 할 정도로 아주 급격히 일어난 일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뒷면에 미처 열이 전달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뒷면의 온도는 단 0.1도도 안올라간다. 따라서 글씨는 절대로 열손상을 입을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Q3> 어뢰 후부에 고열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송태호/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그 사람들이 계산한 것을 보면 어뢰 폭약의 에너지의 13%가 1700kg이나 되는 어뢰에 전달이 돼서 그것이 150도 이상 올린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런데 13%가 전달된다는 수치가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1%일 수도 있고 5%일 수도 있고 50%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13%라고 집어냅니까. 그것은 지금 공학적인 계산을 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렇게 열이 전달된다고 하더라도 이 어뢰는 무려 7미터 가량에 다다르는 아주 긴 물체입니다. 한쪽을 가열한다고 해서 다른 쪽이 금방 순식간에 같이 똑같은 온도로 달아 오를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우리가 과도열전달이라고 부르는 현상인데 그 과도현상 시간에 따라서 달라지는 현상을 무시했기 때문에 틀린 결론을 내린 것이죠.
Q4> 천안함 유언비어에 대한 견해는
송태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기왕에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결론을 내리고자 할 때는 정확한 계산 그리고 정확한 진실에 입각해서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선동적인 잘못된 계산 이런 것에 입각해서 사람들의 판단을 잘못 오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을 바로 잡는 사람은 역시 지식인 밖에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양심껏 보다 많은 자기전공분야에서 지식을 동원해서 진실을 좀 밝히고 사실을 정확하게 알리도록 자발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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