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배워보는 <행복한 책읽기> 시간입니다.
네, 오늘도 우리를 행복한 책의 세계로 안내해 주실 출판평론가 김성신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어느새 다음주가 추석입니다.
‘추석’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벌써부터 몸과 마음이 넉넉해지는 느낌인데요.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우리들도 3분의 1정도 남은 올 한해를 한 번 차분히 되돌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과 함께라면 더 좋을 텐데요.
오늘은 어떤 책 소개해 주실 건가요?
A1> 네, 오늘은 기발하고 대담한 상상력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언수 작가를 모셔볼까 합니다.
김언수 작가는 2002년 진주신문 가을문예공모에서 <참 쉽게 배우는 글짓기 교실>과 <단발장 스트리트>라는 단편이 당선돼 등단했습니다.
이후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 지난 2006년에는 첫 장편소설 <캐비닛> 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소설 <설계자들>은 첫 장편 <캐비닛>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신작입니다.
책이 나온 지 아직 한 달도 채 안됐는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책도 기발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 그리고 재미있는 입담으로 꾸며졌는데요.
김언수 작가와 <설계자들>... 화면을 통해 먼저 만나보시겠습니다.
네, 장편소설 <설계자들>의 저자이신 김언수 작가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Q2> 네, 김언수 작가님... 첫 장편 <캐비닛> 이후 4년만의 작품입니다.
시청자들 중에서는 아직 ‘작가 김언수’에 대해 모르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인은 스스로를 어떻게 소개하시겠습니까?
Q3> 김언수 작가... 간단한 자기소개를 들어봤는데요.
이번엔 작품을 통해 김언수 작가를 만나볼 차롑니다.
<설계자들>... 어떤 내용인지 상당히 궁금한데요.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A3> 네, 이 소설은 한마디로 설계자와 암살자, 즉 킬러들을 다룬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래생(來生).
래생을 고아출신으로 ‘개들의 도서관’ 관장인 너구리 영감의 양자입니다.
‘개들의 도서관’은 또 뭐냐 하면 20만 권의 장서가 있지만 아무도 책을 읽지 않고 죽음을 설계하는 일제시대 이래 가장 강력한 암살 청부 집단입니다.
이곳 관장의 양자이니 래생은 자연히 전문 킬러가 됐습니다.
하지만 민주화와 함께 도서관은 설계와 암살의 중심부에서 밀려나게 되고, 대신 기업형 보안회사로 탈바꿈한 한자의 회사가 새롭게 떠오르는데요.
여기서 한자는 도서관 출신의 유학파 경영인입니다.
이렇게 중심부에서 밀려난 도서관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자의 회사.
둘은 충돌하기 시작하고 갈등을 빚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래생은 아버지 같았던 훈련과 아저씨와 설계 대상을 살려줬다가 설계 명단에 오른 ‘추’,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인 ‘정안’을 잃게 되고 도서관과 별개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한편 설계자에게 아버지를 잃은 미토가 설계의 세계를 전복하기 위해 래생에서 접근하면서 엄청난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집니다.
얼핏 보면 무거운 소재와 주제의 작품이지만 서슴 없는 문장과 이야기로 즐겁게 읽히는 소설이라고 하겠습니다.
Q4> 그렇군요. 줄거리만 들었는데도 한 편의 느와르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다 들 정돕니다.
저는 이 소설의 제목인 <설계자들>의 의미가 궁금한데요.
<설계자들>...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까?
네, 소설의 줄거리와 함께 제목의 의미까지 살펴봤는데요.
그렇다면 이쯤에서 소설의 내용을 한 번 직접 들어볼까 합니다.
저희가 미리 김언수 작가님께 낭독을 부탁드렸거든요.
<설계자들>의 일부분입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Q5> 네, 이렇게 해서 이번 김언수 작가님의 새 장편소설 <설계자들>을 만나봤는데요.
김성신씨.. 이번에는 김언수 작가님의 책 중에 또 다른 장편을 소개해주신다면서요?
A5>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김언수 작가의 첫 장편 <캐비닛>이란 작품인데요.
지난 2006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게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캐비닛>... 어떤 내용의 소설일까요?
일단 제목에 나타난 것처럼 이 소설은 세상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아두는 '13호 캐비닛'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화자는 삼십대 직장인이고요.
그는 우연히 근무하던 회사의 낡은 캐비닛 안에서 온갖 기이하고 특이한 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손가락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사람, 고양이가 되고자 하는 사람, 매우 긴 잠을 자는 사람인 토포러, 도플갱어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화자는 이런 사람들을 이른바 심토머, 즉, 징후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부르면서 그들의 기록을 정리하게 됩니다.
소설은 이 심토머들의 기록과 이를 정리하는 화자의 이야기를 필연성을 갖고 정밀하게 짜나가고 있는데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푹 빠져서 아마 단숨에 읽어내려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Q6> <설계자들>...그리고 <캐비닛>.
킬러, 그리고 심토머들... 김언수 작가님의 소설은 참 소재가 독특합니다.
소설<캐비닛>...우선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고요.
소설의 다양한 소재들은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네, 이번에는 소설 <캐비닛>의 내용을 좀 들어보고 좀 더 얘기 나눠볼까 하는데요.
캐비닛 속 파일에 들어있는 심토머 중 한 사람인 타임스키퍼, 즉 시간이 사라지는 사람들에 관한 대목이라고 합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Q7> 와.. 두 편 다 빨리 읽어보고 싶은데요.
정말 뭐라고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내가 알았던 소설이나 소설가들과는 확실히 다른 뭔가가 느껴집니다.
김성신씨! 김언수 작가에 대한 문단의 평이 또 다양하다면서요?
A7> 네, 앞서서 소개해드린 화면에서도 잠깐 나왔지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 당시에 문학평론가 류보선씨는 ‘캐비닛과 더불어 한국문학은 이제 또 한 명의 괴물 같은 작가를 갖게 되었다.‘고 평했고요, 소설가 전경린씨는 김언수 작가의 작품을 두고 '낯선 조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소설가 은희경씨는 김언수 작가의 소설을 ‘파격적인 형식을 갖고 있지만 구성적 필연성을 갖고 정밀하게 잘 짜여진 소설이며 능청스러운 구라가 일품이었다.‘
이렇게 평하고 있는데요.
정말 김언수 작가의 기발하고 대담한 상상력과 능청스러울 정도의 재기 넘치고 신선한 화법은 주저함 없이 그가 한국 소설의 새로운 설계자가 되어 주리라는 기대를 갖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Q8> 네, ‘괴물’, ‘낯선 조짐’, ‘새로운 설계자’.. 정말 다양한 평들을 들었는데요.
김언수 작가 본인은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Q9> 네, 어느덧 마무리해야 할 시간입니다.
저는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데요.
최근에 토지 문학관에 내려가 계시다고 하던데 다음 작품 계획과 함께 이 자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네, 오늘 <설계자들>의 김언수 작가님과 즐거운 시간 함께 했는데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함께 해 주신 김성신씨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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