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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청아한 소리를 이어가다- 고흥곤 악기장 [장인을 찾아서]
등록일 : 20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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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서는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작품세계를 엿보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장인을 찾아서> 시간입니다.

국악과 양악을 막론하고 명가의 연주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제대로 된 악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 전통 현악기 가야금을 통해 한민족 5천년 전통의 소리를 이어가는 분이 계십니다.

네, 그래서 오늘은 악기장 고흥곤 장인을 소개해 드릴텐데요.

직접 장인을 만나고 오신 서주희 문화캐스터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1> 오늘 소개해주실 고흥곤 장인, 어떤 분인지 간단한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A1> 네, 오늘 소개해 드릴 고흥곤 장인은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한 소리의 참맛을 재현하기 위해 긴 세월을 함께 하신 분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42호로 지정되어 민족의 소리를 이어가고 계신 분인데요.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등 우리나라의 전통 현악기를 만드는 기능을 보유하고 계신 분입니다. 더불어 장인은 악기 제조 분야의 첫 번째 인간문화재 김광주, 중요무형문화재 42호 악기장의 수제자이시기도 한데요. 국악기 제작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올라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이름 있는 가야금 연주자들은 다 장인의 악기를 제일로 꼽고 있는데요. 전문연주가가 요구하는 데 따라 악기를 맞춰주고, 조율을 해주기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장인의 악기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럼 전통 악기장을 통해 재현되는 우리 소리를 장인을 통해 만나봅니다.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Q2> 화면을 보니 장인의 악기를 통해 연주되는 우리 소리가 참 아름다운데요.

고흥곤 악기장이 아름다운 우리 소리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궁금합니다.

A2> 네. 고향인 전라북도 전주에서 그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요. 우리나가 악기 제조분야의 첫 번째 인간문화재인 김광주 선생이 옆집에 살고 있어서 어려서부터 김광주 선생 공방에 놀러 다니곤 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고흥곤 씨는 무척 개구쟁이였다고 하는데요. 악기의 재료로 쓰인 나무를 훔쳐다가 썰매를 만들기도 했고요, 김광주 선생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대패, 톱 등 각종 연장을 나무에 대고 장난을 벌이기도 하구요. 늘 말썽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어린 시절 장난이 결국엔 본업이 된 거라고 할 수 있겠죠.

Q3> 화면을 보니 악기를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섬세한 작업이라서 기술을 전수받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은데요.

장인이 처음 악기 제작을 배울 때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뭐였나요?

A3> 네. 맨 처음 배운 것은 김광주 선생의 잔심부름에서부터 대패질, 연장, 다루는 법 등 기본기를 익히는 거였는데, 기본을 익히는 데만 2년 남짓 걸렸다고 합니다.

Q4>그런데 좋은 악기를 제작하기 위해선 제일 먼저 나무 선택이 중요하다면서요?

A4> 네. 우선 현악기인 가야금과 거문고는 울림통을 오동나무로 하고, 밑판을 밤나무와 소나무 등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악기를 만드는 200가지의 공정 가운데 하나만 틀려도 소리가 판이하게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울림통 역할을 하는 오동나무를 고르는 일인데, 오동나무는 야산 바위틈에서 자란 30년에서 50년 정도 묵은 게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동나무를 삭히는 과정이 중요한데요. 된장 삭히듯이 원목 그대로 잘라 눈과 비바람을 맞히며 삭히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나 잘 삭았느냐는 나무의 질감이나 색깔, 두드렸을 때 맑은 소리 등으로 판단하는데 그야말로 장인의 초감각에 의존해야 하는 단계인데요. 나무를 켤 때도 모양을 보고 남북 방향으로 켜느냐 동서방향으로 켜느냐가 달라지는데 이때도 장인의 숙련된 감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악기장은 숙련된 손기술과 함께 예민한 청각을 지녀야 하는 직업이기도 한거죠. 

Q5> 우리가 흔히 현악기를 연주할 때 '줄을 탄다'라는 표현을 하잖아요.

그렇다면 악기의 줄... '현‘ 이란 것은 어떤 걸로 만듭니까?

A5> 네, 악기의 현은 누에고치에서 뽑은 생명주 가닥을 꼬아서 만드는데, 그 실 한 가닥 한 가닥 소나무 방망이에 둘둘 말아 수증기로 찐 후에 바짝 말려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명주실의 기름기와 소나무에서 나오는 송진이 알맞게 엉겨 붙어야지 맑고 투명한 음이 나온다고 합니다. 가야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아주 잘게 나누면 무려 천 가지의 공정을 거치는데요, 여기에서 하나의 공정이라고 소홀히 하면 소리가 죽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합니다.

Q6> 그렇다면 고흥곤 악기장은 악기연주도 하실 수 있나요?

A6> 네.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서 악기를 뜯어보시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그 소리를 듣기 위해서 연주회에 가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본인이 제작한 악기가 무대 위에서 어떤 소리를 내는지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싶으면 연주회장 만한 곳이 없겠죠? 물론 연주회를 감상하는 것도 의의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본인이 제작한 악기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악기를 사용 하는데 있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이런 세심한 관심과 배려 때문인지 특히나 고흥곤 씨의 가야금은 우리 나라 국악인들 사이에 서는 '자연의 소리가 깃들어 있다'고 해서 명기로 꼽히고 있습니다.

Q7> 평소에 과연 우리 전통 악기, 가격대가 참 궁금했었는데, 보통 어느 정도 합니까?

A7> 네. 60만원대에서 더 많게는 천만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인데요. 세심한 공정과 오랜 시간을 공들여 제대로 만든 우리 악기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도 연습용과 연주자용을 따로 나뉘어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안타까운 건, 요즘 가야금까지 중국산이 많이 나도는 실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악기들에 비하면 우리 전통 악기 비교할 수가 없는 거죠.

Q8> 그렇다면 고흥곤 악기장이 말하는 우리 악기소리의 매력, 어디에 있을까요?

A8> 네. 우리 악기의 소리는 천년을 이어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악기장이 말하는 우리 소리의 특징은 바로 시골마을의 앞산, 뒷산처럼 정겹고 부드러움을 간직한 소리가 우리의 소리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바라는 점은 우리 전통 국악기의 소리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까지 널러 퍼져 천년의 소리를 만방에 떨쳤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계시다고 합니다.

오늘은 빛나는 손끝에서 한민족의 정서를 재현하는 장인.

고흥곤 악기장을 통해 전통 소리의 아름다움을 만나봤습니다.

앞으로도 장인의 악기를 통해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원해봅니다.

서주희 문화캐스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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