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에 기록된 글을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립니다.
내일 개막하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 묘지명’ 특별전시회 현장을 미리 다녀와 봤습니다.
단순한 돌덩이가 아닙니다.
8살의 나이로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자, 영창대군의 묘지명입니다.
비록 왕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커다란 묘지명을 만들어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고 있습니다.
사도세자의 묘지명은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영조가 직접 써 더욱 특별합니다.
어제지문으로 시작하는 이 묘지명에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자식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영조의 안타까운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묘지명은 죽은 이의 이름은 물론 생몰년, 관직, 주요발자취 등 주요 정보를 담고 있어 한 인물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총체적인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첫 특별전으로 기획한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 묘지명’에서는 조선시대 무덤에서 출토한 약 150여점의 묘지명들이 공개됩니다.
조선전기와 후기를 총 망라하는 이 전시에서는 사대부는 물론 하급무관, 중인, 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글로 적혀있는 묘지명은 조선후기 들어 여성과 평민의 신분이 상승하고 서민문화가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 입니다.
김영나 관장 / 국립중앙박물관
“묘지명은 죽은 이의 이름, 집안내력 등을 기록한 유물이다. 조선시대의 묘지명들은 백자가 발달했던 시대적 상황과 맞닿아 대부분 도자기로 만들어졌다. 묘지명은 기록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묘지명을 짓고 제작해 무덤에 묻기까지의 전 과정과 무덤 모형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또 전시기간 중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와 3시 정각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해설까지 해줍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승자의 역사만 기억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전시는 패자, 약자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 할 예정입니다.
KTV 송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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