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도입된 주말리그제가 초·중·고등학교 축구를 시작으로 농구와 야구 등 전 종목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초반의 우려와 달리 지금은 학생선수들에게 공부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며 학교체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중학교 영어수업시간.
학생들이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의 응원곡을 영어로 힘껏 따라 부릅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한 이들은 바로 동국대부속중 축구부 학생들.
평소같으면 운동에 열중할 시간이지만 주말리그제가 도입되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래보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영어공부는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필수과정이기도 합니다.
2009년 리그제 도입 이후 동국대 부속중학교 축구부는 전국지역리그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학교 성적 역시 학년 평균 이상을 유지하며 운동 뿐 아니라 공부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고 야구부 선수로 활동하는 김창권 학생도 올해부터 고교야구제가 시행됨에 따라 친구들과 함께 정규수업에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학습분위기에도 차츰 적응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면서 사회성도 좋아졌습니다.
야구의 경우 고교부터 도입되면서 대학진학기준에 혼선이 따르는 등 현장에서는 아직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축구의 경우 리그제 시행 이후 만족도 조사 결과, 80%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리그제 도입 이후 33개 초중고 팀이 창단되면서 학교체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야구 역시 주말리그제 도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점차 모든 종목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시행 3년차에 접어든 주말리그제.
많은 우려속에 시작됐지만 이제는 학생선수들이 지성과 체력을 갖춘 엘리트 체육인으로 성장케하는 뿌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TV 이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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