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등산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 없이 등산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해빙기 산행,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지난 주말 경북 포항 내연산.
40대 후반의 남성이 미끄러운 능선에서 발을 헛디뎌 다리와 머리를 다쳤습니다.
부산 기장군 달음산에서도 60대 남성이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 정상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날이 풀리면서 해빙기 산악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해빙기의 산은 녹은 것처럼 보여도 땅 속은 얼음이 그대로입니다.
낙석이나 미끄러짐 같은 사고가 한층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 북한산 등산로도 흙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질퍽하고 미끄러운 진흙 투성입니다.
우리 몸의 인대와 근육은 겨우내 긴장돼 있던 상태여서,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골절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올 겨울은 유례없이 추웠던 데다 봄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경모 국장 / 한국등산지원센터
"산악사고는 한겨울보다 날이 풀리는 이 맘때 오히려 많이 발생합니다. 등산용 스틱과 아이젠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산 속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외투도 꼭 준비해야 합니다."
해빙기에는 평소보다 등산 코스를 짧게 계획해 해 지기 전에 산행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늘진 곳이나 바위가 많은 길을 피하고, 보폭을 몸에 맞게 조정해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김동수 계장 / 북한산 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
"심장질환 등 안전사고를 방지하려면 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구조를 요청하라...."
현명한 등산지를 선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강원도나 내륙지방의 산은 4월까지 정상에 눈이 쌓여 있지만, 남쪽이나 바닷가의 산은 봄기운을 느끼기도 제격이고 안전사고 가능성도 줄일 수 있습니다.
KTV 송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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