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 외국인들이 본 우리나라의 풍경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당시 체코의 한 여행가가 남긴 희귀사진 50여점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신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전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전봇대에 올라선 수리공.
갓을 쓰고 하얀 마고자를 입은 조선인들이 서양식 옷차림의 수리공이 신기한 듯 올려다봅니다.
고종의 아관파천으로 주인을 잃은 텅 빈 궁궐.
하루 끼니를 때우기도 어려웠던 당시에는 아이들도 망태기와 갈퀴를 들고 생업에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110년 전 서울의 모습이사진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곳곳을 여행하다, 1901년 조선을 찾아 서울의 풍경을 꼼꼼히 촬영했던 체코인 여행가 '브라즈'의 미공개 사진들입니다.
색안경을 끼고 포즈를 취한 건어물 상인.
세 딸과 함께 마루에서 성경책을 읽고 있는 가족의 모습.
이방인의 눈으로 본 낯선 조선의 생활상이 담담하게 사진에 담겼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중국과 일본에 비해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모습을 조금 더 정확히 이해하려 했던 외국인의 시각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900대년 초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체코 소설책도 주한 체코 대사관이 서울역사박물관에 무료로 대여해 이번에 공개됐습니다.
체코 국립박물관 산하 나프르스텍 박물관과 주한체코공화국 대사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6월까지 계속됩니다.
KTV 신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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