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탄소를 저감하는 '탄소제로' 건물이 준공됐습니다.
자연 에너지 활용과 슈퍼 단열로 탄소배출 제로화를 구현한 세계 최초의 업무용 건물인데요.
송보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갓 지어진 기후변화연구동.
독특해 보이는 이 건물의 외형에,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는 몇 가지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먼저 태양의 움직임을 추적해 태양광을 모으는 집광판은,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컴퓨터 같은 전자제품을 작동시킵니다.
커튼월로 불리는 실리콘 유리는 투광성을 높여 직사광선 대신 온화한 빛을 실내로 들어오게 해줍니다.
지하 200m 아래 심어진 지열봉이 땅속에서 발생하는 지열을 모으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태양열과 지열을 상호보완해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단열 강화를 위한 3중창, 햇볕 투과량을 조절하는 자동일사 블라인드 등, 건물 내부도 탄소 저감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여소영 연구사 /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자연광이 많이 들어와 환해졌고 자동으로 조도를 조절하는 플로어 스탠드 덕분에 눈부심도 없다. 또 이산화탄소 농도가 일정정도 이상 되면 자동으로 환기가 돼 더 쾌적해졌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봤더니, 일반건물은 외벽의 온도가 29℃지만 탄소제로 건물은 17℃밖에 안됩니다.
밖으로 새나가는 열손실량이 그만큼 적다는 말입니다.
이재범 연구사/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이 건물은 일반건물에 비해 건축비가 1.4배 비쌉니다. 하지만 연간 1억원 절도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23년 후에는 오히려 이익을 내게 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녹색생활 습관을 병행해 에너지 절약효과를 홍보하고, 앞으로 이를 에너지절약 주택 등에 확산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업무용으로는 첫선을 보인 에너지자립형 탄소제로건물이 앞으로 국내건축계에 저탄소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TV 송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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