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입니다.
한국은행이 13년만에 금 투자에 나섰습니다.
한은은 최근 금 25톤을 사들여서,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금 보유량을 39.4톤으로 늘렸다고 밝혔는데요.
한은이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매입한 건 지난 1998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렇게 한은이 오랜만에 금 매입에 나선 배경을 살피려면,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때 나라금고의 바닥을 드러냈던 외환보유액의, 최근 변화 추이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3천110억달러로 전달보다 65억달러 이상 늘었는데요.
지난 4월에 3천7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천억달러를 돌파한 이후에 두달간 주춤했지만,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겁니다.
온 국민이 바닥난 외환고를 채워보려고 금 모으기에 나섰던 외환위기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했다는 '상전 벽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합니다.
사실 금은 가격 변동이 큰 데다 이자나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없고, 또 다른 통화나 자산으로 바꾸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한은은 유가증권 쪽으로 투자에 주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3천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무엇보다 외환보유액 운용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금 매입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증가로 여건이 크게 개선된 데다, 금이 실물 안전자산인 만큼 국제금융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안전판으로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외환보유액 상위 10위권에 드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에, 외환보유액 대비 평균 금 비중이 2.4%에 이르는 것과 비교해서, 외환보유액 규모 7위인 우리나라는 금 비중이 0.4%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동안엔 부족한 외환보유고를 지속적으로 채우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 공격적인 확대 보다는 안전한 관리에 신경을 쓸 때가 됐다는 게 한은의 판단입니다.
또한 금 가격에 대한 엇갈린 전망 속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라는 예측이 우세하다는 점도, 금 매입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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