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으로 봉사활동을 갔다가 산사태로 운명을 달리한 10명의 인하대 학생들..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성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모두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춘천시 신북읍 산사태 사고 현장.
엄청난 양의 토사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집터만이 덩그렇게 남아있습니다.
어마어마한 계곡이 생겨버린 뒷산이 당시의 충격이 어땠을지 가늠하게 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10명의 인하대학생들은 미처 꿈을 펼쳐 볼 기회도 가져보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 했습니다.
학생들이 사고 직전까지 봉사활동을 펼쳤던 초등학교.
대학생들은 이곳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초등학생들을 위한 발명캠프를 계획했습니다.
교감선생님은 대학생들이 누구보다 성실하고 진지하게 캠프를 준비했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강기원 교감/춘천 상천초교
"35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왔는데 이 친구들이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어요. 실험 실습을 많이 준비해서 정말 진지하게 후배들을 위해서 성심 성의껏 지도를 했습니다."
캠프 첫째날 실습을 마친 대학생들은 후배들에게 내일도 재미있게 실습을 하자는 말을 남긴 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말았습니다.
쏟아지는 흙더미 속에서 구사일생 살아난 정진아 학생.
발명 동아리의 회장인 그녀는 흙이 민박집을 덮치던 악몽같은 순간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진아 회장/인하대 아이디어뱅크
"창문에서 정말 순식간에 쿵쿵 소리 나더니 흙이 튀어서 저는 그걸 보고 바로 뛰어서 문 쪽으로 갔고 정말 순식간에 다 그렇게 돼 버렸어요."
매년 과학 실험이나 실습이 쉽지 않은 시골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왔던 자원 활동.
운명을 달리한 친구들은 유난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큰 친구들이었습니다.
한새미 부회장/인하대 아이디어 뱅크
"모든 실험 다 파악해서 잘 알려주고 초등학생 아이들이랑도 잘 지내고 하루 있었는데도 참 잘 지냈어요."
비록 10명의 대학생은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배려와 봉사정신은 고귀하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KTV 박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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