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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모'
등록일 :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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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투하된 지 꼭 66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시 사망한 한국인만 4만명이 넘는데요, 그동안 일본 종교단체 주최로 진행해 오던 희생자 추모행사가 올해 처음으로 한국인 유족과 종교·시민단체가 주최가 돼 경남 합천에서 열렸습니다.

보도에 강필성 기자입니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차례로 투하된 원자폭탄.

16살 꽃다운 나이에 히로시마에 있었던 안원순 할머니는 당시의 끔찍했던 현실을 몸으로 기억합니다.

안원순(82) /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이 머리가 20년 동안 빗으로 빗어도 감각이 없어요.”

형을 따라 일본 군수공장에서 일했던 이원식 할아버지는 피폭 휴유증으로 아픈 다리를 이끌고 형의 위패를 찾았습니다.

이원식(84) /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동굴에 있다가 나오니깐 사람들이 여기 저기 죽어있었어. 내려오니깐 아무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66년 전 징용이라는 이름으로 힘없이 끌려가거나 또 가난때문에 돈을 벌로 일본땅을 밟았던 한국인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으로 7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그 가운데 7만 여명이 한국인이었습니다.

합천자연학교에서 열린 '청소년 평화캠프'

30여 명의 아이들은 이곳에서 '원폭희생자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팸플릿을 만들고 종이학을 접으며 아픈 역사와 '평화'에 대한 의미를 배웁니다.

홍주민 / 대전 배울초등학교

Q1> 무엇을 만들고 있어?

A1> 풍등이요.

Q2> 풍등은 왜 만들고 있는 거니?

A2> 전야제 때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마음을 하늘에 띄우려고요.

'청소년 평화캠프'는 올해부터 진행되는 '원폭 피해자 추모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회의 무관심 속에 잊혀지고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의 아픔을 전하기 위해 유족들과 피해자단체 사회단체가 나서 '평화캠프' '사진전' '영화제'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합니다.

석혜진 스님 / 원폭 희생자 추모행사 운영위원장

"피해자 개인이 여러가지 원폭 휴유증과 가난으로 인해 개인적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호소할 길이 없었고요. 국가나 사회에서 원폭피해자에 대한 인식이 미약했습니다."

7만여 명의 피폭자 중 생존자는 3만 여명이었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피폭 1세대는 2600여 명입니다.

피폭 2세는 1만 여명이고 그 가운데 피폭 휴유증을 물려받아 고통받는 환자는 2300여 명에 달합니다.

KTV 강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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