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비롯한 해킹 사고에 편승해, 개인정보 유출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체국, 국세청 등 거의 모든 공공 기관을 동시 사칭하는 등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데요.
강석민 기자와 함께 사기 실태와 대처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 기자, 요즘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지능화 되어가고 있다는데, 어떤 사기 유형이 등장했나요?
네, 예전에는 우체국 등 한곳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금융·사법기관 등 여러 기관을 잇따라 속여서 말하거나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등 사기방법이 매우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보이스 피싱 사기의 유형을 취재해 봤습니다.
지난 5월 직장인 정모씨는 은행 직원이라는 사람에게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누군가가 돈을 찾으려고 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곧 이어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에게서도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전화를 받았고, 이내 법무부로부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공문까지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안전 계좌로 돈을 옮기라는 말을 듣고 계좌 이체를 위해 우체국을 방문했지만, 다행히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한 우체국 직원의 제지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보이스피싱에 대한 사전지식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믿고 있던 정모씨, 그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 땀이 흐릅니다.
정○○(29세) / 보이스 피싱 피해자
"평소에 보이스 피싱 정보를 많이 들어서 '나는 안당하겠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제가 이런 문서를 받고 나니까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다른 은행에서 다 송금해버렸고 마지막에 우체국을 들렀었는데 우체국에서 설명을 잘해줘서 피해를 막을 수있었어요."
이렇게 요즘 보이스 피싱은 등장 인물도 많아지고, 사칭하는 기관도 은행, 경찰, 금감원 등 다양해졌습니다.
가짜 공문까지 보내다니, 정말 지능적인데요.
특히 최근 싸이월드와 네이트 등 대형 해킹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을 미끼로 한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조사해 봤더니, 올해 상반기에 개인정보 유출을 미끼로 돈을 가로챈 수법이 전체의 5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 제일 중요한 것이 예방일텐데요.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네, 먼저 전문가들은 보이스 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전화는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관계자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또 어떠한 경우라도 현금 지급기로 가라고 하면 100% 전화사기임을 명심해야 하는데요.
금융기관의 자동화 창구 현금인출기를 조작하도록 유도하는 건, 사기 전화의 전형적인 유형에 해당됩니다.
또 우정당국에선 우편물 도착 반송에 대한 안내는 절대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으며, 이런 안내는 문자 메시지와 담당 집배원이 직접 전화해 안내하고, 안내할 때도 주민번호나 신용카드 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는 절대 묻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네, 그런가 하면 좋은 투자처가 있다면서 투자를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어디에 좋은 땅이 있다, 사놓기만 하면 10배를 벌 수 있는 주식이 있다, 이런 식인데요.
해외 유명 은행을 사칭하면서 투자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거나, 종교단체 또는 봉사단체라고 속여 후원금을 입금하도록 하는 등의 수법도 대표적인 사기 유형입니다.
또 하나, 보이스 피싱을 막기 위해선 경찰청이나 금융기관의 대표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해도, 본인이 전화를 걸어 담당자를 직접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자녀를 납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오면 당황하지 말고 먼저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고, 가까운 경찰서에 알려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아울러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전화가 오면 별 피해가 없었더라도 국번없이 110이나 1379로 전화를 걸어 신고를 하는 것이, 제2 제3의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네, 말 그대로 보이스 피싱 범죄 수법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물론 범인 검거도 중요 하지만 예방이 최선의 방법인 만큼, 오늘 알려드린 예방 수칙들 꼼꼼히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강석민 기자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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