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현안에서 우리나라와 찰떡공조를 자랑해온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기구에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보도에 이해림 기자입니다.
미국이 '동해' 표기을 놓고 한국이 아닌 일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미국은 최근 국제수로기구, IHO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은 단일 지명을 원칙으로 하는데, 일본해가 동해보다 널리 통용된다는 게 미국의 입장입니다.
전 세계 바다 명칭은 국제수로기구가 발간하는 바다 지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지도에는 1929년부터 80년 넘게 일본의 주장대로 일본해로 표기돼 왔는데, 개정판을 내기 위해 27개 나라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이 알려진 겁니다.
정부는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이 한쪽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해선 안되며,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전문가 그룹의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아니라며, 우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제만큼은 북한도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병행해야 한다며, 우리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009년 기준으로 국제사회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비율은 28.7%.
동해 표기 문제가 결정되는 내년 4월 IHO 총회를 앞두고 한일 양국이 또 한번 맞붙게 됐습니다.
KTV 이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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