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 행위를 한 해병대 장병에게서, 해병의 자존심이자 상징인 '빨간 명찰'이 처음으로 회수됐습니다.
해병대의 본격적인 병영문화 혁신에 가속이 붙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필성 기자입니다.
해병대가 지난 주 2사단 소속 A상병의 '빨간 명찰'을 회수했습니다.
작업지시를 내렸는데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는 이유로 A상병이 한 기수 차이인 후임병을 주먹으로 구타했기 때문입니다.
해병대는 A상병을 포함해 모두 열네명의 '빨간 명찰'을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병대가 지난 달 구타나 가혹 행위를 한 장병의 '빨간 명찰'을 회수하겠다는 명령을 각 부대에 전달한 이후 첫 사례가 나온 겁니다.
해병대에 복무하는 장병이 '빨간 명찰'을 달지 않으면 사실상 '유령 해병' 과 마찬가지로, 소속 의식이 강한 해병대에서 가장 큰 벌칙으로 꼽힙니다.
해병대는 2사단 총기사건을 계기로 '병영문화 혁신추진단'을 편성하고, '빨간 명찰 회수' 등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앞으로 매달 두개 기수를 선발하는 기존 방식도, 내년부턴 한개 기수만 통합해서 선발할 예정입니다.
입대하는 달이 같은 기수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섭니다.
병사 신상분류의 등급 기준도 현행 세개에서 네개 등급으로 세분화 하는 등, 장병 관리도 강화합니다.
또 인성 검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훈련소에서 바로 귀가 조치하는 등, 인성 결함자의 사전 차단에도 더욱 신경쓸 예정입니다.
KTV 강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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