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비롯한 해킹 사고에 편승해, 개인정보 유출을 미끼로 한 보이스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체국, 국세청 등 거의 모든 공공 기관을 동시 사칭하는 등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데요.
강석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5월 직장인 정모씨는 은행 직원이라는 사람에게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누군가가 돈을 찾으려고 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곧 이어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에게서도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전화를 받았고, 이내 법무부로부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공문까지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안전 계좌로 돈을 옮기라는 말을 듣고 계좌 이체를 위해 우체국을 방문했지만, 다행히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한 우체국 직원의 제지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보이스피싱에 대한 사전지식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믿고 있던 정모씨, 그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 땀이 흐릅니다.
정○○(29세) / 보이스 피싱 피해자
“평소에 보이스 피싱 정보를 많이 들어서 ‘나는 안당하겠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제가 이런 문서를 받고 나니까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생각이 안나더라고요. 다른 은행에서 다 송금해버렸고 마지막에 우체국을 들렀었는데 우체국에서 설명을 잘해줘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어요.”
요즘 보이스 피싱은 이렇게 등장 인물도 많아지고, 사칭하는 기관도 은행, 경찰, 금감원 등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싸이월드와 네이트 등 대형 해킹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을 미끼로 한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조사한 올해 상반기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활동 현황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사기수법이 전체의 58%를 차지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전화는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또 어떠한 경우라도 현금 지급기로 가라고 하면 100% 전화사기임을 명심하고, 만약 돈을 송금했더라도 10분 내에 은행에 연락해 지급정지를 시켜야 합니다.
날로 진화하고 있는 보이스 피싱, 검거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KTV 강석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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