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가 거점으로 삼던 최후의 요새가 반군손에 넘어가면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가 사실상 함락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은 카다피 이후 체제에 대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입니다.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군과 치열한 교전 끝에 바브 알 아지지아 요새를 장악했습니다.
진입에 성공한 반군은 금빛으로 된 카다피의 두상 조형물을 짓밟고 발로 차며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토하는가 하면 허공에 총을 발사하며 요새 진입을 자축했습니다.
요새 내 깃대에는 반군의 깃발이 새로 게양돼 펄럭였습니다.
리비아 반군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순간, 우리를 위해 희생했습니다. 우리는 카다피의 요새를 장악했습니다.”
진입 초기에는 카다피군 잔류 병력과 산발적인 교전이 지속되고 저격수들의 공격도 계속됐지만 요새는 반군에게 완전히 장악됐습니다.
그러나 카다피는 이미 요새에서 빠져나간 뒤여서 그를 생포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종적을 감춘 카다피는 지역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술적 이동일 뿐이었다고 주장하며 죽을 때까지 항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카다피군은 미사일과 탱크 등 중화기를 동원해 리비아 곳곳에서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 각국이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 NTC를 리비아를 대표하는 합법정부로 잇따라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리비아 정부 재건을 돕기 위해 동결자산 해제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으며, 프랑스와 카타르 등은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도 잇따라 개최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도 리비아 반군 세력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하고, 조만간 NTC 측에 인도적 목적으로 백 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TV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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