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6자회담이 열리면 핵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우리와 미국 정부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해림 기자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언급에서 주목할 대목은 "6자회담이 열리면 핵 실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한 부분입니다.
그 동안 한미 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조치로 요구해왔던 건데, 김 위원장의 말대로라면 6자회담 전에는 행동을 취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북한의 이런 애매한 태도에 정부는 일단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이번 발표만으로 북한의 진정성을 평가할 수 없다며, 러시아로부터 공식 설명을 들어봐야, 북한의 의도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맹호 부대변인 / 외교통상부
"여러 가지 불분명한 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들이 러시아측과 협의를 하면서 언급의 내용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도 "6자회담을 재개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그러나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부무 대변인은 "북한이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의지가 있다면 이는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부는 또, 러시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에 대해 러시아로부터 제안이 온다면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과 에너지 안보 등 상황을 고려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TV 이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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