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입니다.
카드 업계에 종사하는 가족 친지나 지인들의 권유로, 또는 당시엔 필요할 것 같아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가, 쓰지 않고 묵혀두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른바 '장롱 신용 카드'로 불리는 이런 무실적 신용카드는, 과거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휴면 카드를 말하는데요.
최근 카드업계의 무분별한 실적 경쟁으로 인해서, 그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실적 신용카드는 지난 2008년 말 2천 500만여장에서 2009년 말에 3천만장을 훌쩍 뛰어넘었고, 올해 3월 말엔 3천 200만여장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에 3천500만장에 다다를 전망입니다.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총 카드 수 1억2천200만여장 가운데, 사용 실적이 있는 카드는 8천900만여장에 그치고 있어서, 전체 발급 카드 4장 중에 한 장은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문제는 카드사의 과다 발급으로 인한 무실적 카드의 급증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카드사들 대부분이 만원에서 3만원 가량의 카드 연회비를 부과하는데, 소비자가 해지 신청을 하지 않으면, 전혀 쓰지 않아도 연회비를 물리기 때문입니다.
과다 발급을 막기 위해서 카드 연회비 제도를 강화했더니, 카드사들이 오히려 부적절한 이익만 가져가는 셈 입니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장롱 신용카드 3천295만장 중에서 절반에만 연간 만원씩 연회비가 적용돼도, 카드사들은 가만히 앉아서 무려 1천 50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기게 되는 겁니다.
금융당국은 사용자들이 카드를 쓰지 않겠다고 가위로 자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해도 연회비는 계속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먼저 카드사에 해지 신청을 한 뒤에 자르거나 소각 처리를 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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