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각 중앙 부처에 배치될 수습사무관 백 여명이 지구촌 이웃을 돕는 일에 나섰습니다.
그 가운데 필리핀 한센인 정착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수습사무관들을 신혜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북동쪽에 위치한 산 안토니오.
시내에서 벗어나 한 시간 쯤 이동하자, 한센인들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센인 45명, 15가구는 마땅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의 편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크리스틴/필리핀 한센인
“사람들이 여전히 우리를 전염병이 있는 환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힘들어요.”
한센인들이 이 마을에 집단거주하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한국 국제협력단 코이카와 한국의 민간단체가 손잡고 이들이 거주할 정착촌을 만들면서 부터입니다.
이 곳에 대한민국 수습사무관 16명이 첫 해외 봉사단을 꾸려 방문했습니다.
한센인들이 스스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자활사업을 도우며 진정한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섭니다.
시멘트를 만들고, 벽돌을 나르고, 올리고.
필리핀 사회로부터 격리된 한센인이들이 거주할 이 보금자리가 완성되면 평범하게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그야말로 자활의 첫 출발점이 되는 겁니다.
30도를 훌쩍 넘는 불? 더위에 땀은 비오듯 쏟아지지만, 반듯한 안식처에서 거주할 한센인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 봅니다.
이수지/수습사무관
“한센인들이 살 집이라 잘 못지으면 안되는데 그래서 걱정도 되는데 그래도 현지인들이 알려주신대로 공사 진행하니까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것 같아요.”
마을에 꾸며진 텃밭에는 한센인 9가구에게 90 그루의 특별한 작물이 심어졌습니다.
곽경준/수습사무관
“이게 람부탄이라는 나무인데요, 필리핀 나무이고 열매가 있으면 시장에 나가서 팔 수 있기 때문에 여기 사람들에게 도와줄 수 있어서..”
대한민국 수습사무관들의 자원봉사 활동은 한센인 마을에 새로운 삶의 빛이 됐습니다.
엘비라/ 필리핀 한센인
“너무 기쁘고 한국인들이 찾아와준 것에 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사랑해줘서 감사합니다.”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한 한국의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전효은 간사/소록유니재단
“우리가 갑자기 잘살게 되고 돕게 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좋은 나라고 자신을 도와주는 나라 그리고 우리가 닮아야 되는 나라라는 생각을 갖게되요.”
이번에 해외 자원봉사에 나선 수습사무관 봉사단은 7개 팀에 모두 110여명.
이들의 따스한 손길이 빈곤과 어려움에 허덕이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희망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필리핀 산 안토니오에서 KTV 신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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