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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 비핵화 회담 종료···입장차 재확인
등록일 : 201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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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남북 비핵화회담이 어제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습니다.

양국은 유익한 대화였다고 평가했지만,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Q> 지난 7월 발리에 이어 2차 남북 비핵화회담이 열렸는데요, 아쉬움이 남는 회담이었죠?

A> 네, 말씀하신대로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발리 회동 이후 어제 두 달만에 만났습니다.

이번 대화의 무대는 중국 베이징이었는데요, 시내 회원전용 클럽에서 약 세 시간 가량 회동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회담의 성과에 앞서 만남 자체가 유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어제 회담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심화된 부분이 있고 약간의 의구심이나 오해도 해소됐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남북 대표들의 소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리용호(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은 건설적이고 유익했다.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6지회담을 전제 조건없이 빨리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해 나갈 것이다"

위성락(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
"세 시간 넘게 아주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다. 핵 문제 전반에 대해 대화했고, 대화 자체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의 일환이다. 앞으로 이런 노력 계속할 것이다."

지난 1차 발리 회담이 탐색전의 성격이었다면, 이번 베이징 회담은 본 협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6자회담 재개 과정의 틀에서 볼 때, 이번 회담은 분명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 조건에 대한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했는데요, 우리 측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복귀 등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요구했지만, 북측은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자는 이런 대화 과정을 지속해 나가면 비핵화 진전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편, 천안함.연평도 문제에 대한 우리 측의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북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위 본부장은 오늘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어제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Q> 지난 발리 남북 회담 이후에 뉴욕에서 북미 대화가 이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죠?

A> 네, 그렇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협의와 북미 협의는 같이 가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북미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은 이미 미국에 추가 대화를 제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시기는 다음달 초,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을 방문하거나,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공조 속에 북미 대화가 열리더라도 이번 남북 비핵화 회담의 연장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미 양국이 요구하고 있는 사전 조치를 북한이 수용하지 않는 한, 북미 대화도 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제 미국 백악관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검증가능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 제재를 계속하겠다며, 기존의 대북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Q> 이번 회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지만, 통일부 장관 교체라든가,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 등 최근 일련의 움직임을 볼 때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하죠?

A> 네, 그렇습니다.

때마침 어제 국내 종교계를 총망라한 7대 종단 대표들이 중국 선양을 거쳐 평양을 방문했는데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만큼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출국 성명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김희중 한국종교인평화회의 7대종단 대표단 회장
"우리는 평화를 향한 남측 종교인들의 염원을 북측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또한 남북의 종교인들이 이 자리에 모여 평화를 위한 결의를 다짐으로 남과 북이 통일을 위해 한마음이 되고 화해와 교류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합니다."

대표단은 오늘 북한의 종교시설을 둘러보고, 남북 종교인 대회와 백두산 평화 기도회 등에 참석한 뒤, 24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종교지도자들의 방북인 만큼 일각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남북은 또, 금강산 관광 사업에도 다소 유연해진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이 금강산 관광 사업에 대한 당국간 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업 재개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는 분위기입니다.

비록 이번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통일부 장관 교체부터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 등 일련의 움직임을 볼 때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정부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려면 북한의 변화가 전제되야 한다는 대북 원칙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교류에서 보듯 비정치적인 영역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어서 경색된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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