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년대 아버지들이 쓰던 물건들이 박물관으로 가면 유물이 된다고 합니다.
시민들이 기증한 이런 생활 물품들이 우리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미래유산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60년 전 서울시민들에게만 발행했던 신분증명서.
지금의 주민등록증과 흡사하지만 직장명과 직위, 정당가입 유무까지 표기돼 일종의 신상명세서에 가깝습니다.
친정 어미니가 첫 손주에게 손수 만들어준 색동 저고리와 돌복.
40년 가까이 지났지만 바늘 한땀한땀에 쏟은 정성만큼이나 고운 색깔을 뽐냅니다.
70년대 후반, 국세청이 발행한 복권 교환권입니다.
영수증 15장을 모으면 복권 교환권 한 장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영수증을 따로 수집하는 사람이 생길정도로 당시 큰 인기였습니다.
서울시민들의 추억과 손때가 묻은 이 생활용품들은 모두 시민들이 기증한 것들 입니다.
이 가운데는 조선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짐작할 수 있는 역사적인 사료도 많습니다.
1600년대 제작된 퇴계이황의 족보부터 흥선대원군을 비롯한 운현궁 사람들의 흑백사진 돈으로 구할수 없는, 수백년 동안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보까지.. 선조들의 생활상을 재조명할 수 있는 소중한 기록들입니다.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은 지난 2002년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돼 지금까지 2만오천여 점에 달합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전통유물 외에도 시간이 지나면 구할 수 없는 여러 생활 물품을 수집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증된 물품들은 그 가치의 높고 낮음을 떠나 서울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습니다.
KTV 신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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