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고궁 나들이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인데요.
우리의 궁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성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논이 있을 법한 곳이 아닌데, 노랗게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 채 가을 바람에 추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곳은 바로 창덕궁 후원.
궁 밖 백성의 불편과 한 해 농사를 가늠하기 위해 왕이 행했던 벼베기 재현 행사가 한창입니다.
평생 처음 벼베기에 나선 벨라루스 대사는 한국 고궁의 고즈넉함에 흠뻑 빠졌습니다.
나탈리아 즐레비치/주한 벨라루스 대사
"고궁이 정말 좋습니다. 이곳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한국과 한국인, 한국의 자연도 계속해서 사랑할 것 같습니다."
후원의 정자에선 우리 전통음식 상차림이 멋스럽게 차려졌습니다.
임금님 상에는 5색 전주비빔밥과 토란국 옥돔구이가 입맛을 돋우고 이천의 쌀로 지은 영양밥과 경상도의 문어회 등 팔도의 음식들도 눈과 입을 즐겁게 합니다.
문화재청은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경복궁과 창경궁을 오는 9일까지 야간에 개방해 깊어가는 가을 고궁의 정취를 국민들이 만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KTV 박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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