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이 시대 최고 CEO로 칭송받아온 스티브 잡스가 56세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디지털시대 '삶의 방식'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김현아 기자 자리 함께 했습니다.
김 기자,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IT기업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고 전세계 IT업계에 혁신의 숨결을 불어넣었지만 스티브 잡스가 안타깝게도 자신의 병마는 이겨내지 못했군요.
네, 그렇습니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뒤 2009년 간이식 수술까지 받는 등 애플의 혁신을 주도하면서도 치열한 긴 투병생활을 해 왔습니다.
건강 악화로 올해 초 병가를 낸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CEO직에서까지 물러났는데요,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스티브 잡스에 대해 미국의 가장 위대한 혁신가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또 세계는 위대한 예지자를 잃었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성명서를 통해 잡스의 뛰어난 지혜와 열정 그리고 에너지는 혁신의 원동력이었으며, 그로 인해 이 세상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을 비롯해 세계 언론도 잡스에 대한 추모 기사와 찬사를 함께 내보내고 있습니다.
잡스는 지난 35년간 인류의 삶을 혁신하는 수많은 제품을 발명했는데요, 먼저 그 업적으로 PC시대 개막을 꼽을 수 있겠죠?
네, 그렇습니다.
잡스는 1975년 최초의 소형 컴퓨터 키트가 등장한 다음해인 1976년 애플을 창업하고, 애플 1을 출시했습니다.
이듬해엔 개인용 완제품 컴퓨터인 애플 2를 내놓았는데요,
애플2는 첫 개인용 컴퓨터로 197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 초창기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50%를 휩쓸었고 1993년까지 16년간 생산됐습니다.
잡스는 이어 그래픽 사용자 환경을 적용하고 마우스를 도입한 매킨토시 컴퓨터를 내놓았는데요, 컴퓨터 사용환경에 일대 혁신을 불러온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PC시대 개척자였던 애플이 잡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포스트 PC시대를 열었고 융합학문에까지 영향을 미쳤죠?
네, 그렇습니다.
PC시대 개척자였던 애플은 파괴자로 변신해 포스트 PC시대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2007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PC시대가 저물기 시작했습니다.
또 지난해 초 아이패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포스트 PC시대의 본격 출발을 알렸습니다.
잡스는 지난 3월 아이패드2 발표회장에서 "경쟁사들은 태블릿을 새로운 PC 시장이라고 보고 있지만 올바른 인식이 아니라면서 태블릿은 포스트 PC 디바이스"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브 잡스 (3월 2일/아이패드2 발표회)
“2007년엔 아이폰을 출시했고 2010년엔 아이패드를 출시했습니다. 이 포스트 PC 블록버스터 제품들은 우리가 어떻게 연구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아이클라우드'를 선보이는 자리에서도 10년 전에는 PC가 디지털 생활의 허브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라면서 PC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습니다.
잡스는 융합학문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요, 애플은 단순히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아니라면서 애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인문학에서 가져온 인간성과 기술을 연결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융합학문이 학계에서는 화두가 됐지만 스티브 잡스와 애플 제품이 이에 대한 논의를 앞당기는 촉매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P3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주자였던 애플이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데는 잡스의 타고난 리더십과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요.
잡스의 사망으로 전세계 IT업게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죠?
그렇습니다.
잡스의 사망에 글로벌 IT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삼성을 주축으로 한 안드로이드 진영,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 진영의 향후 판도도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의 방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이 점차 커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데요,
애플이 최근 발표한 신제품 아이폰 4S의 시장 반응이 과거와 달리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있고 애플의 혁신이 멈췄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서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잡스의 부재가 애플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과감한 결단과 혁신으로 디지털 혁명을 주도해온 스티브 잡스의 지난 날을 돌아봤습니다.
김현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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