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대학생 점심문화도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달라진 대학생 점심풍속을 박지연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학생 송지훈 군은 점심시간마다 교문 앞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송군이 즐겨 먹는 메뉴는 편의점 도시락.
불고기, 김치, 계란말이로 구성된 도시락은 3천원 안팎입니다.
편의점 도시락은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산 식재료에다 반찬이 다양하게 바뀌고 신선도까지 신경을 써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고려대 편의점 점원
"편의점 음식들이 조금 더 다양하게 나오고 도시락 같은 경우, 좀 더 질도 좋아지고 다양성도 넓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학교 주변 식당을 이용해오던 송지훈 군은 2달 전부터 도시락으로 메뉴를 바꿈으로써 한 달 5만원 정도 점심값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송지훈 / 고려대
"밖에서 사먹다 보면 비용도 그렇고 시간도 많이 들기 때문에 간단히 먹기 위해서 편의점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편의점에 있는 도시락이 질적으로 떨어진다기 보다는 다양한 반찬도 나오고 해서, 그리고 또 그것을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편입니다."
송지훈 군처럼 점심값을 절약하려고 점심식사패턴을 바꾸는 학생들이 요즘 늘고 있습니다.
간단히 싸온 음식을 교정의 잔디밭이나 학교 건물 내에서 먹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교내식당을 찾는 학생들의 발길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싼 가격에 메뉴를 골라먹을 수 있는 장점 그리고 가끔씩 맛볼 수 있는 특식이 학교 내 식당, 즉 학식의 인기 비결입니다.
모두 7군데의 학식을 운영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의 경우, 3~4천원만 지불하면 다양한 반찬을 곁들인 한 끼 점심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선화 영양사 /고려대학교 학내식당
"양질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대학생들의 이 같은 알뜰한 점심문화가 학교 주변 식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도심지역 식당처럼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해 학생 손님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려대 인근 식당운영자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잖아요. 요즘 다 힘들고 특히 학생들도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식사값도 하고 책값도 하는데 많이 힘드니까 올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현재로써는 그래서 이 가격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또 많이 와주니까 그걸로 해결해 주는거죠.”
다양해지고 알뜰해진 대학생들의 점심 문화, 고물가 시대를 맞고 있는 세태의 한 면을 잘 반영해주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박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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